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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99년 만의 ‘환상의 우주쇼’ 개기일식 미국 대륙 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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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부 오리건주에서 21일 오전 10시께 시작

90분만에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까지 횡단

미대륙 가로지르기는 1918년 이래 처음

태양 대기층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획

한국천문연 코로나그래프 시험 원정팀 파견

한반도에선 2035년 9월 평양서 관측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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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달에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21일(현지시각) 미국 대륙 서쪽에서 동쪽으로 가로지르며 일어난다.

개기일식은 지구-달-해가 일직선으로 놓이면서 달이 해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와 중미, 남미 북부지역과 유럽 서부, 아프리카 서부 등지에서 관측할 수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1918년 이래 99년 만에 서부 해안에서 동부 해안에 이르기까지 13개 주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는 볼 수 없다.

미주대륙 개기일식은 오리건주에서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각)께 관측되기 시작해 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에서 마지막으로 볼 수 있다.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은 폭이 약 100㎞로, 달그림자가 시속 2735㎞ 속도로 이동해 4200㎞를 1시간30분 만에 주파한다. 개기일식은 태양의 지름이 달보다 400배 크지만 해~지구의 거리가 달~지구의 거리보다 그만큼 멀기 때문에 일어난다.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이 비슷한 크기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궤도면과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면이 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개기일식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는다. 4년에 세번꼴로 일어나며, 관측이 가능한 지역에서도 2~3분밖에 볼 수 없다. 이론적으로 한곳에서 개기일식이 다시 일어나는 데는 평균 375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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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천문연구원은 개기일식의 전 과정을 관측하기 위해 원정 관측팀(팀장 조경석 우주과학본부장)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시에 파견할 예정이다. 천문연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설치할 코로나그래프를 공동 개발 중이다. 코로나는 태양의 가장 바깥층을 구성하는데, 온도가 100만~500만도로 태양의 표면온도 6000도보다 훨씬 높다. 태양 내부 핵의 열이 순차적으로 전달된다면 표층보다 코로나 온도가 낮아야 함에도 오히려 훨씬 뜨거운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나사는 이번에 11대의 우주선과 3대의 비행기, 50개 이상의 풍선 관측기를 띄워 개기일식을 관측한다.

다음 개기일식은 2019년 7월2일 태평양, 칠레, 아르헨티나에서 관찰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볼 수 있는 다음 개기일식은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께로, 북한의 평양·원산이나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이근영 선임기자 ky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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