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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현대자동차, 올해 임단협 제시안 전달···노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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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현대차 임단협 상견례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16일 열린 교섭에서 회사가 노조 측에 제시안을 전달했다.

현대차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5차 교섭에서 노조 측에 제시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회사의 제시안은 전체 조합원 1호봉 특별승급(정기호봉 승급 별도), 성과급 200%+100만원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이후 지속되는 경영실적 하락과 최근 중국과 미국 등 주력시장 판매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이라 더 이상 고임금 구조로는 기업의 생존마저 힘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제시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18.3% 하락한 영업이익이 올해 2분기에는 23.7%나 급감했고, 사드사태로 인해 2분기 중국판매가 64.2% 추락한데 이어 7월에는 미국판매까지 27.9% 감소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과거 외부호재로 실적이 상승했을 때 높은 성과배분을 누렸다면 이제는 위기상황을 감안한 합리적 임금 수준으로 노사가 결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상황이 어려운데다 현대차 고임금 문제에 대한 대외여론 등을 감안할 때 예년같은 임금 인상과 성과급 지급 합의는 불가하며 조속한 교섭 마무리를 통해 생산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제시안이 기대에 못미친다고 판단한 노조는 교섭 직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현재 추가 파업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자 앞서 지난 10일과 14일 이틀간 1·2조 하루 2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틀간의 파업에다 노조가 지난 12일 휴일특근까지 거부하면서 차량 6300여대 규모(시가 1300억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회사는 추산했다.

노사는 이날 나온 제시안을 토대로 오는 17일에도 교섭을 열어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오는 9월 말 박유기 지부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8월 말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정한 상태다.

지난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설화돼 예전처럼 단체교섭을 이유로 지부장 임기를 연장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5만4883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주간연속2교대제 8+8시간 완성, 해고자 원직복직,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사회공헌기금 확대와 사회공헌위원회 구성, 단체상해보험 보장 확대, 퇴직자 복지센터 건립, 일반직 숙련승진제 개선 등도 요구중이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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