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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반려동물 살충제에도 ‘피프로닐’,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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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반려동물 진드기제 구제약 ‘살충제 달걀’ 성분

동물이 핥을 수 없도록 사용시 주의해야 ‘당부’



한겨레

‘살충제 달걀’로 논란이 된 ‘피프로닐’ 계열의 살충제는 반려동물에게 많이 쓰이고 있다. 한 반려견이 산책을 하고 있는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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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이 반려동물에 사용하는 진드기, 벼룩 등을 잡는 살충제에도 쓰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고양이를 키우는 반려인들에게도 사용상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용법만 지키면 안전하지만, 약품을 동물에 바른 뒤에는 손을 깨끗이 씻고 동물이 약품을 핥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했다.

반려동물 약품 중 피프로닐이 함유된 살충제는 프론트라인, 피프로포트, 리펠러 등이 있다. 반려동물의 혀가 발이 닿지 않는 뒷덜미 또는 등에 바른다. 피프로닐을 지용성인 개와 고양이 등 포유류의 피부에 바르면 피부에 흡수되지 않고 피지샘에 축적된다. 피지가 분비될 때 털과 피부에 퍼지며 기생충을 예방하는 방식이다.

피프로닐에 노출된 곤충은 신경계 교란으로 신경과 근육이 과도하게 활성화돼 죽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다량 섭취했을 때 중간 정도의 독성을 지닌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사람이 많은 양을 섭취할 경우 구토, 두통, 복통, 간질 발작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에서는 식용 동물에 사용할 수 없으며, 가정용 살충제, 농가 해충박멸제 등으로 시판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에 사용 시 지시만 잘 따르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황철용 서울대학교 수의대 교수는 “괜한 걱정으로 피프로닐 사용을 중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중지하기엔 몇 년간 야외환경 진드기가 급증해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부 투여 외의 방식은 체내에 흡입될 수 있어 위험하다. 황 교수는 “한때는 피프로닐이 스프레이 제제로도 시판됐지만 수의사를 포함한 사용자의 노출 위험과 환경오염 위험성 때문에 몇 년 전 제조 판매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진드기 구제를 위해서는 피부에만 적용해야 되는 제품을 희석해서 닭에 살포했으니 계란에서 검출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1996년 미국에선 스프레이 형식의 피프로닐 성분 ‘프론트라인’의 사용이 금지됐다. 반려인과 수의사가 진료 때 성분 흡입과 피부 흡수 등 장기적인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수원시에서 고양이 3마리를 키우고 있는 박리나(23)씨는 “피프로닐이 구제제로 사용된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며 “진료 시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반려인에게 충분히 설명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프로닐 성분 약품을 바를 때는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한다. 약품이 마를 때까지 동물이 핥지 않게 하고 동시에 두 마리 이상 바를 경우 서로 떨어져 있게 해야 한다. 동물이 핥을 경우 침, 구토 등 일시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바른 뒤엔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의 김재영 동물복지위원장은 “비 피프로닐 기생충 구제제가 출시되고 있다”며 “수의사 상담 통해 사육하는 장소에 따라 약물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세연 교육연수생, 남종영 기자 seyouny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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