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며칠 전이다. 회사 일로 전라도 해안 지역을 찾았다. 조개가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한 고장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주문을 했다. 마침 유명한 해수욕장이 가까이에 있기 때문인지 가게가 메워지다시피 손님은 많았다.
간단한 음식을 시켜서 그랬겠지만 반찬은 딱 네 가지였다. 콩나물 무침과 미역 줄거리 무침, 무말랭이와 김치다. 가짓수 적은 게 문제가 아니라 전라도 솜씨가 아니라 서울식 구내식당 솜씨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런 맛이라면 멀지 않아 문을 닫아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예외로 전라도식이었던 묵은지 한 가지로 밥을 먹었다.
전라도식, 서울식은 왜 따지느냐고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 끼의 즐거움을 빼앗긴 셈이었다. 전라도 식당이 아니라 휴가지 식당이어서 그렇겠거니 스스로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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