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설영 도쿄 특파원 |
패전일을 맞이한 그의 본심은 야스쿠니 신사 관련 발언에서 들통이 났다. 아베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를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료 대금을 내고, 참모(시바야마 마사히코 특별보좌)를 대리 참배시켰다. 그는 참모의 입을 통해 “참배에 갈 수 없어 죄송하다”는 말을 기자들에게 전달했다. 그 야스쿠니엔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다.
15일 일본 종전기념일 행사에 참석한 아베 신조 총리(왼쪽)와 아키히토 일왕 부부.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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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는 반성하지 않고 일왕은 반성하는 패전일의 풍경은 2015년 이후 3년째 계속되고 있다.
이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한국 내 ‘소녀상 버스’ 운행에 대해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양국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베 총리와 내각이 틈만 나면 말하는 ‘미래’는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가 과거에 대한 반성을 빼놓고 미래만 언급할 때 그 진정성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양국 관계의 미래에 정말로 찬물을 끼얹는 일본의 추도식 광경은 올해가 마지막이었으면 싶다.
윤설영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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