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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류석춘 “김무성식 상향식 공천은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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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상향식 공천, 기득권 재생산에 유리”

지난 총선 패배 원인 묻는 질문에

“상향식 공천과 이한구 독단

두 가지 문제 결합돼 실패”

공직인사 추천 ‘인사추천위’와

지방선거 공천자 ‘정치학교’ 개설 등

자유한국당 1차 혁신안도 발표



한겨레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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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현 바른정당 의원)가 주도해 당의 당헌·당규에 반영시킨 ‘상향식 공천제도’를 실패로 규정하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제도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류석춘 위원장은 1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내년 지방선거의 공천제도를 설명하며 “큰 방향은 상향식 공천이 특정 지역사회에서 위치를 차지하는 분들의 기득권 재생산에 유리하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 그것을 모든 부문에 적용하는 것은 선거에서 지양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한 상향식 공천에서 폐해가 있었다는 의미인가”라는 질문에 류 위원장은 “그렇게 말씀하셔도 틀리지 않다. 실제로 상향식 공천을 해서 (총선에서) 실패했다”고 답했다. 이 발언은 지난해 총선 참패의 원인을 김무성 전 대표가 주도한 상향식 공천에서 찾는 듯한 답변이고,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독단’을 주요 패배 원인을 꼽은 총선 평가보고서(백서)의 내용과도 어긋난다.

류 위원장이 논란성 발언을 하자,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지난 총선 당시에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상향식 공천의 취지를 훼손했고, 이것이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비판도 있다. 상향식 공천이 총선 패배의 원인이라고 보나?”라는 질문을 받자, 류 위원장은 “이한구 위원장은 제가 이해하기론 개인적인 독단이 많이 있었다. (상향식 공천과 독단적인 공천 등) 두 가지 문제가 결합되서 실패했다고 본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류 위원장은 중앙당에서 공천을 주도하는 방식이 사천으로 변질될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당 지지율이 20% 박스에 갇힌 상황이다. 공천이 자기 사람 심는 사천으로 이어지면 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참패하면 지도부가 물러나야한다”며 “그렇게 못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류 위원장은 국회 통해 선출되는 자유한국당 몫 공직인사 추천을 위한 ‘인사추천위원회 구성’과 지방선거 공천 확정자를 대상으로 ‘정치학교 개설’을 골자로 한 제1차 혁신안을 발표했다. 류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몫 인사의 선정 절차를 투명하게 하고, 전문성 있는 위원 위촉을 통해 당의 정책적 입지를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회는 향후 방통위, 선관위 등에서 자유한국당몫 위원들을 추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들은 의무적으로 정치학교에 입소할 예정이다. 혁신위는 지방선거 공천 확정 즉시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는 3박4일, 비례를 포함한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는 5박6일의 입소 교육과정을 이수하기로 정했다. 류 위원장은 “단견으로 보면 선거 과정에서 시간을 낭비한다고 볼 수 있지만,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스스로 확신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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