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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독립운동가들이 부르던 대로…‘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부른 애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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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72주년 광복절 기념식

91살 독립운동가 오희옥씨 불러

안익태 작곡 전에 창가 형식으로

스코틀랜드 민요 곡조 사용





72주년 광복절을 맞은 15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문재인 대통령과 독립운동가 등이 참석한 광복절 기념식 무대 한쪽에서 가늘고 떨리는 목소리의 애국가가 흘러 나왔다. 반주도 없었다. 아흔 한 살의 여성 독립운동가 오희옥씨가 부른 애국가의 곡조가 달랐다. ‘오랫 동안 사귀었던 정든 내 친구여 작별이란 웬말인가’라는 가사를 붙여 부르는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이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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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애국가는 대한제국 때부터 전해지던 가사에 작곡가 안익태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전 애국가는 창가(唱歌) 형식이었다. 스코틀랜드 민요인 ‘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불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2012년에는 1942년 미국 동포들이 녹음한 애국가 음반이 발견됐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애국가 육성 음반이다. 이 음반에는 안익태 곡조를 붙인 현행 애국가와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춰 부른 애국가가 모두 실렸다.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가들이 주로 부르던 애국가도 ‘올드 랭 사인’판이었다. 오희옥씨는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춰 담담하게 애국가 1절을 부른 뒤 군악대와 함께 지금의 애국가를 4절까지 다시 불렀다. 여운이 오래 남는 애국가였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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