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편 영화 출연한 미얀마 국민배우 겸 감독
2001년부터 무료장례, 의료지원, 교육사업 펼쳐
미얀마 군부정권 탄압에 투옥, 영화출연 금지되기도
2015년 아시아 노벨상 격인 막사이사이상 수상
정치권 영입제의 많지만 "서민 위한 봉사 계속할 것"
한국 측과 함께 미얀마 독립기념관 건립도 추진
제2회 독립운동 국제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미얀마 국민배우 겸 사회사업가 저 뚜. 임현동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2015년 아시아의 노벨상인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한 저 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나바'는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다. 가난한 미얀마 농민들이 영국과 일본의 식민 치하에서 겪는 참상과 저항정신을 그린 작품이다. 한달 전 심장수술을 받은 그는 "새로운 삶을 얻은 기분으로 한국에 왔다"고 운을 뗐다.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미얀마 국민배우 겸 사회사업가 저 뚜. 임현동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시 17년 넘게 영화배우로 일하며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으며 편하게 살아왔는데, 이젠 그 사랑에 보답할 때라고 결심했습니다. 이왕이면 사람들이 꺼리는 밑바닥 일을 직접 하고 싶었죠. 장례비용이 없어 남의 땅에 시신을 암매장하는 풍토를 단절해야한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무료장례식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관을 나르고 있는 저 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역경도 있었다. 저 뚜의 사회사업을 마뜩지 않아했던 미얀마 군부정권은 2007년 미얀마 반정부 혁명 때 시위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부부를 투옥하기도 했다. 그는 미얀마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미국 워싱턴 DC에서 NED(미국 민주화기금)상을 받았다.
군부정권에 의해 영화일까지 금지당해 한동안 밤낮으로 장례일에 몰두했다는 그는 "아버지를 잃은 소년이 나를 보자마자 울음을 멈추고 사인을 해달라고 했던 일도 있었다"며 "고인의 가족들이 배우인 내 얼굴을 보고 잠시나마 슬픔을 잊고 위안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얀마에서 최고로 존경받는 인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정계 입문 제의를 수차례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혀 뜻이 없다고 했다.
"군부정권도, 수치 여사 측도 도와달라고 했어요. 하지만 말만 앞설 뿐, 서민생활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정치를 보며 실망했기 때문에 모두 거절했습니다. 정치는 5년만 할 수 있지만, 봉사는 죽을 때까지 할 수 있잖아요. 봉사활동이 필요없는 사회가 될 때까지 열심히 봉사하고 싶습니다. 영화인으로서도 돈만 좇는 배우가 아닌, 서민들에게 꿈을 주는 배우가 되려고 합니다."
미얀마 국민배우 저 뚜가 최근 출연한 영화 '나바'의 한 장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 국민들 사이에서 국가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다고 들었다고 하자, 그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닙니다. 미얀마 국민들은 수치 여사를 더 사랑할 겁니다. 왜냐하면 나도 수치 여사를 사랑하니까요."
아웅산 수치 여사에게 사회봉사 사업을 설명하고 있는 저 뚜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