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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미군의 임무는 제재를 돕는 것"…'8월 위기설' 속 한국 먼저 찾은 '미군 서열 1위' 던퍼드 합참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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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현역 서열 1위’인 조셉던퍼드 미 합동참모의장이 19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그는 2015년 10월 합참의장에 취임한 뒤 그해 11월 한·미 군사회담(MCM)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8월 한반도 위기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한국·중국·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국을 연이어 방문하는 일정으로 지난 13일 한국을 먼저 들렀다. 그의 순방은 북한의 위협에 직면한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을 다독이면서 중국에 대해선 ‘당장 대북 군사행동을 않겠지만, 대북 압박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게 목적이다. 한편으론 3개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성격도 있다.

던퍼드 의장은 24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문재인 대통령,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을 잇달아 만났다. 그는 14일 오후 중국으로 떠나기 전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한국을 찾은 이유는 강철과 같은 한·미 동맹을 다시 확인하면서 북한이라는 공동의 위협에 공조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또 “나는 이 자리에서 선제타격을 말하진 않겠다. 외교와 경제적 수단으로 지금의 위기를 헤쳐나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북한의 위협은 당장 임박한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던퍼드 의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부 장관의 13일자(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공동 기고문은 현시점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잘 나타내고 있다”며 “미군의 임무는 ‘외교·경제적 압박과 제재’ 작전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은 위기 상황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이게 중요한 메시지”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으로 실제로 괌을 포위 사격하면 어떻게 하겠나’는 질문에 대해 “군사 행동과 실제 정책을 헛갈려선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고려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군의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쓸 수 있는 옵션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며 “공격에 대한 방어 능력과 공격을 받을 때 대응하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한국뿐만 아니라 괌, 하와이, 미 본토를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방어할 능력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던퍼드 의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트위터에 쏟는 데 대해선 “그 대상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중국”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심각하게 고려한다고 보나’는 질문에 “우리는 김정은의 수사(修辭)를 주의 깊게 듣고 있다”는 답으로 대신했다. 또 ”한·미 연합훈련의 축소에 대해선 문 대통령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목적지인 중국에서 ”최근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철저하게 집행해야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전략적 신뢰를 쌓기 위해 양국의 군사적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자리한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와 관련해서 “페이스가 좋다. 곧 완료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던퍼드 의장과의 접견에서 “굳건한 한·미 동맹에 기초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에 대해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사거리의 미사일 시험 발사를 연이어 강행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다”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장 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며 “오늘 던퍼드 의장 발언의 핵심은 외교적 노력”이라고 말했다.

이철재·강태화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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