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3 (월)

대전 철갑상어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어디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전 아쿠아리움에 살던 철갑상어 두 마리,

한 마리는 급류에 떠내려와 죽고,

한 마리는 못 찾은 상태…

왜 철갑상어를 계곡물에 풀어놨을까?

중앙일보

지난 10일 오후 10시 35분쯤 대전의 대전천에서 철갑상어가 발견돼 지자체가 경위 파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날 촬영된 죽은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대전 도심 하천에서 철갑상어가 발견돼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대전 소방본부는 10일 밤 10시 35분 대전 동구 대전천 인창교 밑에서 철갑상어 한 마리가 발견됐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 철갑상어의 주인은 보문산 대전아쿠아리움으로 밝혀졌다.

소방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대전아쿠아리움은 수족관의 수온 상승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철갑상어 두 마리를 흐르는 계곡에 풀어 놓았다가 장맛비로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두 마리 다 휩쓸려 떠내려갔다. 대전천에서 발견된 길이 160㎝에 무게 25㎏의 한 마리는 구조되는 과정에서 죽었다. 아직 한 마리는 찾지 못한 상태다. 금강 유역환경청과 대전 아쿠아리움이 이를 찾는 중이다.

중앙일보

지난 10일 오후 10시 35분쯤 대전의 대전천에서 철갑상어가 발견돼 지자체가 경위 파악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날 촬영된 죽은 철갑상어. [사진 대전 동구청]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 아쿠아리움 관계자는 “최근 날씨가 더워 수족관 온도가 올라가서 철갑상어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며 “거의 죽기 직전의 상태라 흐르는 물에 풀어놓으면 회복될까 싶어 아쿠아리움 부지 안에 있는 계곡물에 풀어놓았다”고 밝혔다.

어종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아쿠아리움 측은 오히려 “(철갑상어는)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다”며 “물고기도 전혀 안 잡아먹는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와 다수의 네티즌은 수온과 환경에 민감한 수생생물을 갑자기 낯선 환경에 풀어놓은 아쿠아리움의 조치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변온동물인 어류 등 수생 생물에게 수온 1도의 변화는 사람에게는 7도의 변화와 같은 수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철갑상어는 캐비어(철갑상어 알)가 고급 요리나 화장품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어류다.

시민단체는 철갑상어를 계곡에 풀어놓은 점과 수온을 유지할 만한 별도의 수족관이 없었다는 점 등을 들어 멸종위기 동물 관리 및 전시 어류 관리 정책 등을 수립할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11월 대전아쿠아리움은 사육하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보문산으로 탈출하는 것을 미리 막지 못한 일도 있었다. 반달가슴곰 역시 멸종위기종이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