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1 (토)

美 무역 제재 예고에…中 언론 '이에는 이 눈에는 눈' 경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중앙포토]


미국이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 조사와 통상법 301조 적용을 검토하자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나서 반발하기 시작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중문·영문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는 14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이 슈퍼 301조 적용 등 무역 전쟁을 일으킨다면 미국 역시 무역보복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정부가 슈퍼 301조 적용을 고집한다면, 중국도 이에 대응해 무역보복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또 "미국이 무역 전쟁에서 중국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맞지만, 미국사회는 '적군 1천명 죽이고, 아군 800명이 죽는 식의 무역 전쟁을 견딜 수 없다"면서 "미국이 무역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은 미국의 공세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며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비해 더 많은 '무기'를 마련해야 하고, 이를 자주 사용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은 부메랑이 돼 돌아올 것"이라며 "무역 전쟁이 발발하면 중국의 보복 조치로 인해 미국 내 여론이 트럼프 정부를 향해 대규모 항의에 나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미국이 과거에도 슈퍼 301조라는 몽둥이를 일본 등 아시아 국가에 휘둘렀지만, 어느 국가도 무너진 적이 없다"며 "중국과 같은 무역 대국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무역 전쟁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국 경제일보도 "미국이 중국에 대해 무역 제재를 시행하면 이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한국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되고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중국은 가장 중요한 '세계의 공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인민망 등 관영 매체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301조를 가동할 경우 그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며 연일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과 전화통화에서 14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게 중국의 미국 지적 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