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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일본 경제, 2006년 고이즈미 이후 최장 기간 성장…비결은 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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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2분기 GDP 성장률 전 분기 대비 1.0% 성장 발표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2006년 고이즈미 정부 이후 처음

연율로 환산하면 4% 성장, 이대로 가면 2001년 이후 최고 성장

"임금 오르지 않았으나 주가 상승 등으로 소비 욕구 증가,

임금 오르지 않으면 소비 유지 어렵고 수출도 난관" 전망

일본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나왔다. 일본 내각부는 14일 2분기(4~6월) 일본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잠정 1.0%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연율로 환산하면 연 4.0% 성장이다.

중앙일보

일본 경제가 6분기 연속 성장했다.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 재임 당시 이후 11년 만이다. 성장의 비결은 내수 증가였다.일본 도쿄 긴자 거리. [도쿄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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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일본의 전 분기 대비 GDP는 6개 분기 연속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1년 만에 최장 기간 성장 행진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일본 경제가 마지막으로 6개 분기 연속 성장한 때는 2006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재임 당시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6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은 전후 최장의 경기 회복기였던 2005년 1분기부터 2006년 2분기까지 이후 11년 만이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올 3분기에도 이 같은 경제 확장세가 지속하면 2001년 이후 최고의 경제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 1.0%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경제 전문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0.6%, 연율 2.5% 성장이었다. 지난해 1분기(1.1%)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견인차는 개인 소비와 설비 투자 등 내수 증가였다. 기업의 수익 증가와 고용 환경 개선이 내수 성장을 이끌었다. 2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9% 늘어났다. 개인 소비는 6분기 연속 증가추세다. 레스토랑 등 외식 서비스, 에어컨 등 가전제품, 자동차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기업의 설비 투자도 2.4% 증가해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건설 및 기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추자가 증가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설비를 최신 것으로 바꾸는 수요 외에 일손 부족을 보충하기 위한 설비 투자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내수가 일본 경제를 이끄는 사이 수출은 위축된 모습이었다. 수출은 0.5% 감소해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감소가 전체 GDP에서 0.3%포인트를 끌어내렸다. 미국과 유럽으로의 수출은 견조했지만,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둔화로 인해 전자 부품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

구와하라 마사키 노무라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강세, 특히 개인 소비 증가가 예상보다 좋았다”며 “임금은 늘지 않았지만 주가 상승으로 부(富)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 덕분에 소비 성향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다만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소비자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향후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 견해가 갈렸다. 구와하라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수출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신케 요시키 다이이치생명 리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등 대외 경제가 계속 회복한다면 수출도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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