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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조용철의 마음 풍경] 할머니의 유모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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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신호등, 그리고 폐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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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순의 할머니가 유모차를 밀고 간다.

손자를 태워야 할 유모차엔 재활용 폐지를 실었다.

소낙비마저 내리는 빗속을 힘겹게 걸어간다.

한걸음 걸을 때마다 미끄러지는 슬리퍼

초록 신호등은 금세 빨간불이 되었다.

오도 가도 못하는 할머니의 아스팔트 길

꼬리 문 차량들이 유난히 얄미워 보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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