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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아베 정부 각료들, 올해 종전기념일 야스쿠니 참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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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회복에 악영향 의식한 듯

중앙일보

아베 신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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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는 매년 춘·추계 예대제와 종전기념일(8월 15일) 세 차례 큰 제사를 지낸다. 이때마다 일본 정치인과 각료들의 참배 여부는 한·일, 중·일 간의 뜨거운 논란이 되어 왔다.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본격적으로 외교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8월 15일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가 18명의 각료와 야스쿠니 신사를 공식 참배하면서부터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 총리다. 고이즈미 총리는 재임 기간인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이후 2013년 12월 26일 아베 신조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하면서 다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아베 총리는 매년 4월, 10월 춘·추계 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봉납해 왔다. 특히 아베 내각에서는 헌법 개정 등 우경화 움직임과 함께 참배가 대규모로 이뤄지는 경향을 보여 왔다. 2013년 춘계 예대제 때는 무려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으로 참배했고, 올 춘계 예대제 때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무상을 비롯해 여야 의원 90명이 참배했다. 지난해 말에는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상이 현직 방위상으로서는 처음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주변국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지난 3일 대규모 개각 이후 올해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사를 밝힌 각료는 아직 없다. 지지율 회복이 우선인 만큼 각료의 참배는 최소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매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온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은 최근 “가족 행사로 (참배를) 계속해 왔지만 이번에는 여러 가지 정세를 감안할 것”이라며 신사 방문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도 직접 참배하는 대신 공물을 보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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