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70돌 2년 전 빌딩마다 태극기
올해는 내건 건물 찾기 힘들고
빅3 백화점, 마트 특별이벤트 없어
“탄핵 과정서 태극기 이미지 훼손”
“국가주의, 자연스러운 변화 ”분석도
2015년 8월 서울스퀘어에 형상화된 대형 태극기.[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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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에는 태극기나 애국심을 활용한 마케팅을 찾아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과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중 광복절 관련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곳은 없다. 최기봉 신세계이마트 홍보팀 과장은 “여름 할인 행사가 이미 진행 중이다. 광복절을 활용하기보다는 추석 대목을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산 무명천 사용을 독려한 물산장려운동의 광고.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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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뽕(국가+필로폰)’이라는 단어가 태극기나 애국심 관련 정서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일부 시민들은 애국심을 조장하거나 국가를 찬양하는 일을 국뽕이라고 조롱하고, 산업계나 문화계에선 국뽕 꼬리표가 붙는 것을 꺼린다. 지난달에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예고편에 욱일승천기를 찢는 장면이 등장해 ‘국뽕 영화’라는 입소문을 탔다. 개봉 후 제작진은 “절대 국뽕은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항변했다.
박정희 정부 때의 국산품 사용 장려 운동. [중앙포토] |
1998년 외환위기 때 판매되기 시작한 815 콜라. [중앙포토] |
애국심 마케팅은 90년대 후반 경제위기 때 절정에 달했다. ‘금 모으기 운동’이 대표적이다. 351만 명의 시민이 집에 있던 금붙이를 들고 은행에 갔다.
현대증권은 99년에 한국 증권시장의 주가 총액(137조원)이 일본 회사(NTT, 157조원) 하나보다 못하다는 내용의 ‘바이 코리아(Buy Korea) 펀드’ 광고를 냈다. 4개월 만에 12조원이 모였다. 98년에 출시된 815 콜라는 다음 해에 시장 점유율을 13.7%까지 끌어올렸다.
최규진·송승환 기자 choi.k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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