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적 내용보다 기초지식 위주로 구성 … 선행학습 말고 중학과정 꼼꼼히 복습을"
A.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내년부터 고1 과정에 신설되는 필수 공통과목입니다. 문·이과 통합 교육과 융·복합 인재 양성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시작되는 건데요. 현재 중3 학생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배우게 됩니다. 고교 내에서 인문계 수험생은 사회만, 자연계 수험생은 과학만 배우는 이른바 ‘편식’을 개선하고, 문·이과 간의 벽을 낮추자는 취지입니다. 현 중3이 응시하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도 시험 과목으로 포함돼 절대평가로 치러집니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은 국어·영어·수학만큼 비중이 큽니다. 고1 동안 국·영·수와 동일하게 한 학기에 각각 4단위(주당 4시간)를 배우게 됩니다. 1년 동안 각각 8단위를 공부합니다. 수업시간이 많은 만큼 실제 내신에서 영향력도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단위 수가 높은 과목에서 내신등급을 잘 받아야 전체 평균 등급이 상승하기 때문이죠. 임병욱 서울 인창고 교감은 “대학에서 융합형 인재를 강조하는 추세인 만큼 통합사회·통합과학의 내신성적이 대입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클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선행학습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합니다. 하지만 교사들은 “교과서 단원과 내용이 어렵게 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무리한 선행보다 중학교 과정 복습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실제로 이들 과목의 단원 구성을 살펴보면 교사들의 조언이 이해됩니다. 통합과학의 경우 종전처럼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을 따로 가르치지 않고 주제 중심으로 교육합니다. 예를 들어 ‘시스템과 상호작용’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 중력(물리), 대기의 순환(지구과학), 세포와 물질대사(생명과학) 등을 함께 배우는 식이죠. 통합사회도 유사합니다. 강현식(물리) 서울 동북고 교사는 “통합과학은 문과 성향 학생도 과학을 쉽게 배우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기르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합니다. 강 교사는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의 기초지식을 배우고, 팀 단위 발표·토론 등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중학교 과정을 복습하면서 기초를 탄탄히 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합니다.
정현진 기자 jeong.hyeon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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