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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文정부 100일]첫 '프렌들리' 정권…박원순표 시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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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달리겠다"

"탄압으로 저평가받던 박원순에게 '날개'"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인 4월10일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원순 서울시장과 포옹하고 있다. 2017.4.10/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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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대립각을 세운던 박원순의 서울시는 이 기간 '가속' 항해를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람들이 청와대에 대거 들어갔을 뿐 아니라 많은 박원순표 정책들이 전국 확대를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에 앞서 대통령 선거 후보자 신분일 때 서울시청사를 찾아 박 시장과 동행 의지를 밝혔다.

당시 문 대통령은 서울시의 인물과 정책은 '검증됐다'고 평하며 함께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박 시장은 "로열티(수수료)는 받지 않겠다"며 흔쾌히 '예스'를 외쳤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자 이는 현실이 됐다.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가장 먼저 청와대에 자리를 잡았고 이어 조현옥 인사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청와대로 들어갔다.

자연스럽게 박원순표 정책들은 국정과제로 체택됐다.

지난달 19일 문재인 정부 인수위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공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및 100대 국정과제'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시 정책을 대거 도입해 전국으로 확대한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 '독'이라는 비난을 받고 결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법정다툼으로까지 이어졌더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은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아울러 노동자가 이사가 돼 경영진을 견제하고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동이사제',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시작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추진 중이던 서울시의 도시재생 역시 국정과제로 선정되고 속속 추진되고 있다.

물론 이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경험과 노하우가 문재인 정부의 동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달리겠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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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정부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특사로 임명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5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7.5.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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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울시 '플렌들리' 정권은 박 시장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는 풀이도 나온다.

박 시장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아준다는 평가가 보편적이다. 실제로 박 시장의 외국 출장에 동행해보면 국내 기자들보다 외신들의 반응이 훨씬 뜨겁다.

일각에서는 전 정부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서의 상대적 저평가가 놀랍지 않다고도 말한다.

그러면서 우호적인 문재인 정부 하에서는 박 시장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최근 문 대통령이 박 시장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특사로 임명한 것 역시 호조로 평가된다. 박 시장은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지난 5월21일부터 26일까지 5박6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방문하고 왔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미·중·일·러 4강 중심에서 탈피한 다변화 외교를 추진하는 가운데 박 시장을 아세안 특사로 보낸 것에 무게를 두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이같은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박 시장 측 인사는 "박 시장에 대한 견제가 생길까 걱정되기도 한다"면서도 "서울시장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wi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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