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외래 정액제’로 부담 덜어
2만원 진료비 땐 본인 부담 2000원
선택진료비 내년까지 완전 폐지
고가 항암제 환자 부담 30~90%로
본인 부담 3분의 1인 간병서비스
4배 늘어난 10만 병상에 적용키로
피부 와닿는 변화는 무엇
우선 노인·아동·여성 등 취약계층이 필수적으로 쓰는 의료비를 대폭 줄인다. 연간 6조원 규모로 국민 부담이 큰 3대 비급여(선택진료·상급병실·간병)를 해소하는 내용도 담겼다. 치료에 필요한 자기공명영상촬영(MRI)·초음파와 고가 항암제, 다빈치 로봇 수술 등도 건보 적용을 확대한다. 이번 보장성 강화는 적용 대상이 사실상 전 계층·연령에 걸쳐 있다.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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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취약계층=노인들에게 가장 와 닿는 변화는 ‘외래 정액제’ 개선이다. 현재 노인은 동네 의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비가 1만5000원 이하로 나오면 본인은 1500원만 부담한다. 외래 진료비가 1만5000원을 넘으면 이 중 30%를 낸다. 때문에 외래 진료비 1만5000원 경계로 본인 부담 비용이 확 뛰어오른다.
내년부터는 단계적 정률제가 적용된다. 외래 진료비 2만원 이하는 10%, 2만원 초과~2만5000원 이하는 20%, 2만5000원 초과는 30%처럼 본인 부담 비율이 올라가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진료비가 2만원일 경우 환자 부담은 현재 6000원에서 2000원으로 줄어든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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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대책에 포함된 여성 난임 시술도 문턱이 낮아진다. 현재 비급여인 난임 시술은 병원별로 시술 내용과 진료비 편차가 크다. 정부는 44세 이하 여성에게 소득에 따라 시술 비용의 일부(100만~3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10월부터 체외수정·인공수정 방식을 표준화하고 필수 시술은 모두 건보를 적용하게 된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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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하반기엔 2~3인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1인실(특실 제외)은 2019년부터 출산 직후 산모·중증호흡기환자 등에 한해 본인 부담을 줄여 준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1~3인실 7만여 병상 중 5만 이상은 건보 적용을 받게 된다. 대신 일반병실에 비해 본인 부담률은 다양해진다. 대형 병원 쏠림을 막기 위해 병실 비용의 20~50% 정도로 책정될 예정이다.
환자나 보호자가 특정 의사를 지정해 진료받는 선택진료는 일반적인 진료와 비교해 15~50%의 비용을 추가 부담해야 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주요 진료과목이 선택진료 의사로 지정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정부는 환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대 80%였던 선택의사 비율을 33%까지 낮췄다. 내년 하반기에는 선택진료가 완전 폐지된다. 담당 의사가 누군지 상관없이 동일한 진료비를 낸다는 의미다.
환자와 가족의 간병 부담을 줄여 주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꾸준히 확대된다. 간병인을 고용하는 비용이 하루 7만~8만원으로 만만치 않은데, 서비스를 받으면 환자 부담이 3분의 1로 감소한다. 정부는 2022년까지 현재의 4배가 넘는 10만 병상에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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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3년 후에는 두 검사의 비급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인지장애·디스크 검사(MRI)와 심장·흉부질환 검사(초음파)는 내년까지 건강보험 대상에 추가된다. 2019년에는 복부 MRI와 수술 중 초음파, 2020년에는 양성 종양 MRI와 근골격계 초음파가 단계적으로 건보 적용을 받는다.
고가 항암제의 건보 적용도 이뤄진다. 현재는 폐암에 연 1억원 등 비급여 약값을 환자가 모두 감당해야 한다. 그러나 건강보험 범위 내로 들어오면 본인 부담 비율이 30~90%로 줄어든다. 화학요법과 표적치료제가 듣지 않아 3차 치료 중인 대장암 환자 A씨는 신약을 전액 본인 부담으로 사용한다. 4주간 353만원을 내야 하지만 앞으로는 106만원으로 부담이 70%가량 감소한다.
다빈치 로봇 수술도 비용이 줄어든다. 전립선암 등에 활용하는 다빈치 로봇은 수술비가 최고 1500만원으로 환자 부담이 컸다. 하지만 2019년까지 건보 적용에 포함될 예정이다.
정종훈·백수진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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