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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한국 최초 핀테크 펀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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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을 강타한 카카오뱅크 열풍을 등에 업고 한국 시장 최초로 핀테크 전문 펀드가 출시된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자산운용은 내달 판매를 목표로 동부 핀테크 펀드(가칭) 출시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내달 초 금융감독원에 인가를 신청해 허가가 떨어지는대로 시장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동부자산운용 펀드 판매를 주로 다루는 KB국민은행과 협업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4차산업혁명 펀드 등에 핀테크 기업 일부가 투자 대상으로 편입된 적은 있었지만 핀테크 간판을 전면에 내건 펀드가 출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카카오뱅크의 돌풍이 운용업계에 아이디어를 던진 것으로 해석한다. 핀테크가 이슈로 떠오른 것은 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핀테크로 어떻게 돈을 벌지 구체적인 사업 모델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불안감에 이를 주제로 한 공모펀드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한국에서 어떤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대상이 모호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한 카카오뱅크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자 "핀테크가 돈이 된다"는 확신이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핀테크를 간판에 내건 펀드가 여럿 나올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은행시장 뿐 아니라 자본 시장 전반에 걸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동부자산운용이 내놓은 핀테크 펀드는 국내외 40여개 종목을 바구니에 담을 전망이다. 핀테크가 발달한 미국과 중국, 유럽 여러 기업으로 투자 대상을 넓힌다는 각오다. 현재 미국의 비자와 페이팔, 아마존 등 기업과 중국의 알리바바가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페이팔은 전세계 지급결제 분야 1위를 다투는 거대 핀테크 기업이다. 카드회사인 비자 역시 세계 최대 결제 프로세싱 기업이라는 잇점을 살려 세계 각국 핀테크 선도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서점으로 시작해 미디어 클라우드 유통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아마존 역시 최근 한국의 신한금융과 핀테크 관련 협업에 나설 정도로 이 분야 강자다. 알리바바는 사용자만 4억5000만에 달하는 알리페이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가 1순위 편입종목으로 거론된다. 한국 투자 비중은 약 5% 선에서 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금감원과 업무 협의를 통해 출시 시기와 종목 등을 확정할 것"이라며 "각국에서 시장 지배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형 핀테크 회사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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