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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독도는 일본 땅` 주장 반박할 130년 전 일본 검정교과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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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음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일본의 검정교과서가 발견됐다.

이는 일본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국과 일본 사이의 국경선을 나타낸 가장 오래된 지도로 독도가 조선 땅임을 밝힐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는 동북역사재단 독도연구소가 지난 3일 개최한 월례발표회에서 독도가 조선 영토에 포함된 지도를 담은 19세기 일본 지리 교과서를 공개했다.

오카무라 마쓰타로로(岡村增太郞)가 1886년 편찬한 지리 교과서 '신찬지지'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 해역에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 '일본총도'와 '아시아 지도'가 실려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의 일본총도에 대해 "조선 동해안에 이름이 적히지 않은 두 섬이 있는데 빗금을 보면 조선의 영역임을 알 수 있다"며 "시마네(島根)현 오키(隱岐)제도는 일본 쪽으로 빗금 처리가 돼 있다"고 말했다. 사진을 보면 독도와 울릉도로 추정되는 섬들이 조선의 해역을 나타내는 빗금에 포함돼 있다.

한 교수는 일본총도가 독도가 조선 땅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간접 증거라면 이번에 발견된 '신찬지지' 권3의 아시아 지도는 일본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생각이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직접적인 논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찬지지'에 실린 아시아 지도에는 일본의 국경이 붉은색으로 그어져 있다. 지도에는 남쪽의 오키나와와 쓰시마 섬부터 북쪽의 홋카이도와 오늘날 쿠릴 열도로 불리는 지시마(千島) 열도까지 모두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울릉도와 독도 해역은 확실하게 일본 영토에서 제외돼 있다.

한 교수는 "'신찬지지'에 실린 아시아지도에 오키 제도는 있지만 울릉도와 독도는 그려지지도 않았다"며 "일본이 독도를 일본 영토로 인식했다면 섬을 그려 넣고 국경선을 더욱 올려서 그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경선은 보통 모든 지리 정보를 종합해 그린다는 점에서 당시에는 일본이 독도를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명백해졌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오카무라의 지리 교과서는 검정을 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인 견해가 아닌 일본 정부의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할 때 내세우는 '고유영토론'과 주인이 없어 점유했다는 '무주지선점론'을 비판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해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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