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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햄버거병' 주장 피해아동 5명…맥도날드 추가고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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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 유사 사례 고소장 4건 접수

검찰, 햄버거-HUS 인과관계 조사 중

뉴스1

서울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 2017.7.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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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지 기자 = 한국 맥도날드 본사를 상대로 해피밀, 맥모닝 등 햄버거 패티가 포함된 메뉴를 먹고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았다는 추가 고소가 잇따르고 있다. 덜 익은 패티를 먹고 장염이 발병했다고 주장하는 아동은 한달 새 5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는 지난 한 달간 이른바 '햄버거병'과 관련해 총 4건의 고소장이 접수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달 5일 만 4세 여아가 해피밀 세트를 먹고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며 피해가족이 한국 맥도날드 본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것이 수사의 발단이었다.

피해아동 가족 측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피해아동은 해당 메뉴를 먹고 2~3시간 뒤 복통, 구역, 설사 증상을 겪고 출혈성 장염에 이어 용혈성요독증후군(HUS·Hemolytic Uremic Syndrome) 진단을 받았다.

피해아동은 입원 2개월 만에 퇴원했지만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고, 현재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상태다.

이후 유사 피해를 입었다며 추가 고소가 이어졌다. 첫번째 고소 일주일 후인 12일에는 만 2세 남아, 19일에는 만 4세 남아, 26일에는 만 5세 여아와 만 3세 남아 남매가 맥도날드 햄버거 패티가 포함된 제품을 먹고 출혈성 장염이 나타났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추가 피해 주장 아동 중 만 3세 남아의 경우는 HUS 진단까지도 받았으나 이후 증세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나타난 5명의 아동 모두 출혈성 장염 진단을 받았고, 그중 HUS 진단을 받은 아동은 2명이다.

뉴스1

서울시내 한 맥도날드 매장 앞. 2017.7.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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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족 대리인인 법무법인 혜의 황다연 변호사는 아이들의 이같은 증상의 원인이 덜 익은 패티에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 미국에서는 1982년 햄버거에 의해 집단 발병한 사례가 보고됐는데, 그 원인이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었다는 것이다.

검찰은 4건의 고소에 대해 고소인 조사와 함께 관련 분야 자료수집·전문가 자문 등으로 햄버거와 출혈성 장염·HUS 간의 인과관계를 들여다 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2부에 이 사건을 배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경우 인과관계 확인에 석달이 걸렸다"며 "현재 생물학, 질병, 균 등 역학 분야의 전문가들을 차례로 조사하며 인과관계를 살피는 중"이라 설명했다.
main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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