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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류샤오보 아내 류샤, 베이징으로 돌아와…자택 귀환은 확인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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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달 세상을 떠난 중국의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인권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의 아내 류샤(劉霞·55)가 중국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류샤의 친척은 이날 현재 류샤가 베이징에 돌아온 것이 확인됐지만 어디에 머무르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류샤는 남편인 류샤오보가 감옥에서 간암 말기 진단을 받고 가석방돼 선양시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지난달 13일 류샤오보가 사망할 때까지 남편 곁을 지켰다. 지난달 15일 류샤오보 유해를 화장하고 해장(海葬)한 이후에는 연락이 두절됐다. 중국 당국이 류샤와 남동생 류후이(劉暉)를 중국 윈난(雲南)성으로 강제로 이동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에 본부를 둔 중국인권민주화운동정보센터도 류샤의 친척을 통해 그가 베이징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센터는 류샤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다고 전했다. 하이뎬구 자택으로 돌아왔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경향신문

하지만 류샤의 변호사인 모샤오핑과 시인 예두와 인권활동가인 후자 등 류샤오보의 측근들은 류샤의 거처에 대한 어떠한 소식도 듣지 못했다며 지난달 31일 저녁까지 그가 자택에 돌아온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후자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류샤가 베이징에 귀환한 것과 그의 아파트에 돌아온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며 “그가 (중국 당국에 의해) 갇혀 있거나 친척들과 함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샤는 남편인 류샤오보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2010년부터 가택연금을 당했으며 이 때문에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류샤오보 부부는 생전 독일이나 미국 등 외국으로 이주하기를 희망했지만 중국 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류샤오보 사망 후 국제 단체에서는 중국 당국이 류샤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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