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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베네수엘라, 제헌의원 선거 당일에도 反정부 시위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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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대다수 투표 보이콧…야권 "투표율 저조, 우리가 승리"

폭력사태로 격화된 시위로 사망자 6명 발생

국제사회 "투표 결과 받아들일 수 없어"…不인정·비난 이어져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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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3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제헌의회 의원 선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는 폭력 사태로 번지면서 6명의 사망자를 냈다.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 1만4500개 투표소에서 시작됐다. CNN방송은 정부가 38만명의 군 병력을 동원해 투표소 주변을 철통 경계한 가운데 투표가 개시됐다고 전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오전 일찍 아내와 함께 투표를 마쳤다. 대부분의 투표소는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다. 야당의 훌리오 보르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중반까지 약 150만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산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개헌에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두로 대통령이 강행한 이날 선거는 개헌을 위해 제헌의회에 참여할 의원을 뽑는 선거다. 학생, 연금 수령자, 농부, 어부 등 사회 각계 각층 모든 분야에서 6000여명의 후보를 추린 뒤 750만 국민을 대변할 545명의 의원을 뽑는 방식이다. 하지만 야권을 주축으로 한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의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사기 행위라며 반박하고 있다. 그러면서 투표 저지를 위해 총파업 등 수개월 동안 반(反)정부 시위를 벌여왔다. 그동안의 시위로 최소 122명이 숨지고 200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베네수엘라 전역에서는 투표를 보이콧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경찰과 시위대 간 충돌로 6명의 시위대원이 사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 사회의 비난도 이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투표에 앞서 세계 정상들에게 이번 투표 결과를 받아들여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하지만 콜롬비아, 페루, 아르헨티나, 파나마는 이날 투표 겨로가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이날 선거에 대해 “가짜”라며 “독재 정권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투표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발표될 것인지, 제헌 의회 소집은 일정은 언제인지 등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투표 보이콧을 선언했던 야당 지도자들은 저조한 투표율을 언급하며 자신들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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