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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노무현정부서 한미FTA 협상 주도..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재기용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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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협상 지휘할 사령관 적격 판단


노무현정부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주도한 김현종 한국외대 교수가 문재인정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임명됐다. 문 대통령은 현재 수면으로 떠오른 한.미 FTA 개정협상을 지휘할 현장사령관을 임명, 개정협상의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교섭본부장은 문재인정부의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해 산업통상자원부 내 2차관을 없애고 신설된 자리다. 정부 직제상 차관급이지만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으로 활동하게 되는 요직이다.

비외무고시 출신 외부 전문가로 알려진 김 교수는 노무현정부에서 한·미 FTA 체결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하면서 한.미 FTA 협상을 본격 추진했다. 이후 유엔대사를 거쳐 지난 2009년에는 삼성전자 해외법무 사장을 지내다가 지난 2011년 말 퇴직했다. 퇴직 후 대학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2월엔 민주당에 영입됐으며 지난해 11월 세계무역기구(WTO) 상소기구 위원으로 선임됐다. 또 문재인 대선후보 시절 외교 자문그룹인 '국민아그레망'에 이름을 올리면서 새 정부에서 통상분야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한.미 FTA 개정협상이란 난제를 앞둔 상황에서 FTA 산파 역할을 하고 '협상의 달인'으로 이름이 높은 김 교수를 임명한 것은 최고의 인사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한.미 FTA 협상 타결 직전 민감사안 담판을 위해 서울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협상안에 대해 "협상은 끝났으니 짐 싸서 돌아가라"고 압박하며 협상 분위기를 주도,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위에 섰던 일화는 지금도 관가에 회자된다. 통상교섭본부장이 임명되면서 정부는 통상교섭본부를 구성, 미국 측과 한.미 FTA 개정협상을 위한 특별위원회 준비 절차를 밟는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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