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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정윤회 문건' 수사한 유상범 검사장 사의…"진실 밝혀질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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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의 광풍…문서 진위·유출 경위 모든 진상 밝혔다"

연합뉴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된 유상범 검사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정윤회 문건' 사건 등을 부적절하게 지휘했다는 이유 등으로 거듭 좌천인사를 당한 유상범(51·사법연수원 21기) 광주고검 차장검사(검사장)가 28일 사의를 표명했다.

유 검사장은 지난 6월 창원지검장에서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발령 난 데 이어 불과 두 달도 안 돼 전날 다시 일선 검찰 지휘와 무관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인사가 난 상태였다.

2014년 '정윤회 문건' 수사 당시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수사팀장을 맡은 그는 국정개입 의혹 등 내용이 아닌 문건 유출 자체에만 수사의 초점을 맞춰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의 존재를 드러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이 사건의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유 검사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저는 오로지 진실을 밝히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문서의 진위와 유출경위에 대해 역량이 되는 한 빠짐없이 모든 진상을 밝혔다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

이어 "혹시 부끄러운 일이 없었는지, 빠진 것이 없었는지 무수히 자문했고 수사팀 모두 서로 확인했기에 스스로를 기망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밝힌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와 관련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며 "이제는 진실이 결국 밝혀질 것을 믿고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또 "불신의 광풍이 부는 와중에도 제 말에 귀 기울여주고 신뢰를 보내줬던 많은 기자와 지인들에게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유 검사장을 광주고검으로 발령할 당시 법무부는 '과거 부적정한 사건 처리를 한 검사'라는 이유로 윤갑근 전 고검장과 김진모·전현준·정점식 전 검사장 등 고위간부 4명에 대해 좌천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검찰을 떠났다.

유 검사장과 함께 정윤회 문건을 수사했던 정수봉(51·25기) 전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은 한직으로 평가되는 서울고검으로 발령났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 개혁의 일환으로 이른바 '우병우 사단'으로 평가받는 이들을 솎아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 검사장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서울대 법대 84학번 동기다.

bang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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