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文대통령 "삼성, 우리경제 성장 이끌어줘서 감사하다…조선산업 힘내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태원 회장 “사회적 기업에 500억원 이상씩 투자”…文대통령 “오”
황창규 회장에겐 “IT올림픽 성공 기원”…신동빈 회장에겐 스키 전망 물어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항상 삼성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주셔서 아주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7일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인 61조원과 14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가진 기업인들과의 ‘칵테일 미팅’에서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과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대신해 삼성전자 대표로 참석한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기도 하고 반도체 라인이나 디스플레이에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비즈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2차 주요기업인과의 간담회 겸 만찬을 하기 앞서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 기업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권 부회장은 “더 잘돼야 하니까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삼성은 워낙 독보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으니 잘 되시리라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호황으로 올 2분기 최대 실적을 낸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반도체는 우리 SK하이닉스도 앞으로 좀 호황이 계속될 것 같습니까”라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말을 건넸고, 최 회장은 “당분간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태원 회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사회적 기업 활성화에 대해서도 질문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경제라는 책도 직접 쓰셨다. 투자도 많이 하시기도 했는데, 어떻습니까 성과가”라고 말을 건넸고, 최 회장은 “한 10년 가까이 투자했다. 저희도 일자리 만드는데 나름대로는 (노력)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의 또다른 하나의 대안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많이 하나”고 재차 물었고, 최 회장은 “저희가 최소한 500억원 이상씩은 계속 해왔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정부가 하는 것처럼 사회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목적을 가지고, 기업의 효율성을 갖고 투자를 해나가는 방법이라면, 앞으로 미래에는 상당히 각광을 받고 새로운 창업들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창업을 북돋는 쪽으로 많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전에 성공케이스였는데 전주비빔빵이라는게 있었다”며 “공모를 해서 아이디어를 받은 건데, 비빔밥이 아니라 비빔빵을 만들어서, 노인분들이 전부 빵을 만들어서 지금은 월매출 2000만원까지 올라왔다. 꽤 괜찮은 성공사례가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유럽에서는 사회적 경제 일자리가 전체 고용의 7%까지 차지할 정도인데 우리는 아직 까마득하죠”라고 말했고, 최 회장은 “(우리는) 2조원 정도까지 왔고, 3%까지는 5년 안에 어떻게 가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을 만나서는 “조선산업 힘내라고 박수를 한번 치자”고 참석자들의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조선경기가 워낙 오랫동안 안 좋아서 고생이 많으셨다. 요즘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주가 들었더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기름값이 내려가기 시작하니 발주가 끊기고 동시에 경기가 나빠지면서 수주가 안 되기 시작했다. 조선업이 최근 3~4년간 굉장히 어려운 시기를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주 증가는) 통계의 착시현상이 있는데, 일거리를 소화할수록 일거리가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구조조정에 바쁘게 됐다”며 “그간 3개 계열사가 5조원 이상 적자를 내 캐시플로우 회복을 위해 갖고 있는 주식이나 부동산, 임원숙소, 작업선, 주차장 등 온갖 것을 다 팔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 같고 2019년이 되면 조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걱정하시는 군산조선소도 2019년부터는 일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황창규 KT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화제로 대화를 이어갔다.

황 회장은 “이번 평창올림픽은 5G 기술 등 IT올림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전세계 70억명이 보는 올림픽이고 저희들이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5G 표준, 관련 기술 등을 주도하고 있다. 이런 기술이 4차 산업의 기본으로 아주 핵심이 되는 기술”이라며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2019년에 상용화를 시작한다. 평창올림픽을 우리나라 IT가 '퀀텀점프'하는 결정적인 이벤트로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구호 중 하나가 IT올림픽이다. (KT가) 성공하기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신동빈 회장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스키 대표단 전망이 괜찮으냐. 크로스컨트리도 상당한 강자가 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스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신 회장은 “(평창 스키 종목서) 메달은 색깔에 관계 없이 두 개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 노르딕에서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요즘은 크로스컨트리같은 것도 우리에겐 까마득한 종목 같았는데, 이제는 아시아권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하고 상당히 강자가 돼 기대가 된다”고 덕담했다.

문 대통령은 배구연맹 총재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겐 “원래 대한한공이 프로배구 강자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조 사장은 “근데 아직 우승은 못해봤다. 올해 투자를 많이 해서 저희 선수 사기가 많이 올라 가 있다. 올해는 한 번 해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과 기업인들과의 만찬 회장은 상춘재 로비에서의 20분간 ‘칵테일 타임’으로 시작됐다. 전날에는 상춘재 앞뜰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호프타임을 가졌으나 이날은 비가 내려 본관 로비에서 칵테일 타임이 열렸다.

정원석 기자(lllp@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