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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키즈 콘텐츠 리더] 박현우 스마트스터디 대표 "핑크퐁의 롤 모델은 글로벌 브랜드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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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학습지 3대 강자로 불리는 대교, 교원, 웅진이 주요 무대를 차지하는 유교전에서 이들을 제치고 주목받은 업체가 있다.

분홍색 여우 캐릭터 '핑크퐁'으로 잘 알려진 스마트스터디가 주인공이다. 스마트스터디는 2010년 설립 이래 유아동 교육 콘텐츠는 물론,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제작 및 유통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전세계 164개국에 콘텐츠를 제공, 매출의 6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했다.

스마트스터디의 2016년 매출은 175억원으로, 2015년 94억원대비 1년만에 약 2배정도로 성장했다.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스마트스터디의 박현우 대표를 만나 어린이 교육 콘텐츠 시장의 변화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었다.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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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통적인 종이 학습지 시장은 정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가까운 미래에는 어린이 교육 콘텐츠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뀐다고 예상하는가?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타격을 받았을 수 있지만, 전통적인 강자들은 아직도 역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학습지와 같이 종이 매체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의 크기는 줄었지만, 기존 강자들은 여전히 종이 매체 외에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Q. 핑크퐁 브랜드는 이미 세계 톱클래스 어린이 콘텐츠 제작사다. 국내외 어린이 교육 콘텐츠 시장은 향후 어떤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하는가?

예전에는 한국의 교육 시장이 북미 등 타 교육 시장에 비교했을 때 나이대비 교육 속도가 빠르다고 생각했었기에, 해외 시장에 우리의 콘텐츠를 선보일때 난이도가 너무 높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을 비롯해 해외 교육 시장의 콘텐츠 수준이 굉장히 높아졌다. 오히려 우리 콘텐츠를 해외에 가지고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덜해졌다.

Q. 핑크퐁은 미취학 어린이층에서 영향력이 크다 생각된다. 초등학교 중학교 등 그 대상을 확대할 계획은 있는가?

지금까지의 핑크퐁 영상 콘텐츠는 생활에 밀접한 습관 기르기, 동물, 공룡, 자동차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만들어왔다. 이로 인해 2~5세 시장을 사로잡게 되었고 앞으로 조금 더 연령대가 높은 6~7세 아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 콘텐츠에 알파벳, 숫자, 낱말 등 교육적인 주제를 더 많이 담고 있다.

초등학생 이상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핑크퐁에서 고수해 온 방식인 OSMU(원소스멀티유즈)가 아니라 국가별 언어, 문화, 학과 수준에 따른 현지화가 훨씬 중요해 지는 것 같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 다양한 나라에 서비스하기 보다, 미국 및 중국 현지 법인에서 현지화된 콘텐츠를 더욱 많이 만들어야 한다.

Q. 핑크퐁의 어린이 콘텐츠를 종류별로 나눈다면 어떤 것이 있고 각 콘텐츠의 점유율은 어떤가?

핑크퐁은 율동동요에서 시작해 동물, 자동차, 공룡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의 동요로 확장됐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5억 뷰를 넘은 '핑크퐁 상어 가족'과 같이 온 가족이 함께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재밌는 영상들이 인기가 높다. 앞으로는 한글, 과학 등 학습을 위한 영상도 선보이는 등 주제, 대상 연령, 포맷을 더욱더 확장해 갈 예정이다.

Q. 핑크퐁이 만든 사운드북이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까운 미래에 책 모양의 어린이 교육 상품이 존속할 것으로 생각되는가?

절대적으로 책으로만 보는 것이 좋다, 화면으로 보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 하기는 어렵다. 아이마다 배우는 성향과 선호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터디가 만들고 있는 토이북은 단순히 '책'으로 부르기 어렵다. 책이라는 형태와 종이라는 매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 상품이 예전의 '종이책'과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 한다.

Q. 핑크퐁은 다양한 브랜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어떻게 나뉘는가?

어린이 콘텐츠 앱 매출이 35%로 제일 높지만, 게임 30%, 유튜브 15% 정도의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도에 기존 매출 구조 대비 주목할만한 점은 디지털 콘텐츠 뿐 아니라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새로이 제작하기 시작한 오프라인 제품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2017년 올해는 라이선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이미 LG생활건강 등 다양한 기업과 협업하고 있는 만큼 라이선스 매출 비중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Q. 핑크퐁은 이미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진행 중이다. 향후 계획은?

라이선스를 통해 매출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장난감・생활용품・먹거리・옷 등 다양한 분야의 라이선싱 제품으로 일상 생활 내 어느 장소, 시간대에서도 자연스럽게 핑크퐁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늘리고자 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Q. 핑크퐁 애니메이션에 '호기'라는 새 캐릭터가 등장한다. 캐릭터는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가?

1-3분 길이의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이제까지 소비자를 만나왔다면, 앞으로는 뮤지컬, TV 애니메이션 등 다른 형식으로도 소비자를 만나고, 더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 핑크퐁 외의 새 캐릭터는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데 반드시 필요하다. 뮤지컬을 통해 데뷔한 '호기' 외에도 앞으로 핑크퐁과 함께 지낼 새로운 캐릭터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Q. 비즈니스 모델로서 핑크퐁의 라이벌이 있다면?

단순히 콘텐츠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를 잘 키우고 유통하고 서비스 하는 역량을 가지고 있는 디즈니가 우리의 롤 모델이다.

Q. 공동대표 체제다. 서로의 역할은? 기업의 미래 비전은 무엇인가?

저는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확장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김민석 대표는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좋은 콘텐츠는 플랫폼을 넘어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최고의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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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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