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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인천 남구의회 의장, 침수피해 당시 해외체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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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7일 크루즈 관광으로 해외 여행

23일 오전 인천 남구 집중호우로 침수

23일 수해피해 통보 받고도 여행 일정 강행

이 의장 "24일 보고받았다. 당시 공해상에 있었다"

중앙일보

광역 및 기초의회 로고.


인천시 남구의회 의장이 지역 내 물난리가 난 때 해외여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충북도의회 의원들이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민을 뒤로한 채 해외 연수를 떠났다가 비난이 일자 되돌아온 뒤여서 논란이다.

남구의회 이봉락(자유한국당) 의장이 해외 크루즈 여행을 나선 것은 지난 22일. 부산에서 출발해 속초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일본을 거쳐 27일 부산으로 오는 여정이다. 해양수산부 주관 크루즈 관광체험단에 당첨돼 부부동반 관광을 떠난 것이었다. 이 의장은 27일 오전 귀국했다.

인천 남구 지역에는 23일 오전 시간당 11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25개 도로와 1056곳의 주택 침수 피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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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인천 남구 간석동 도로 일부가 침수돼 차들이 힘겹게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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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장은 2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속초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장은 크루즈 여행을 중단하지 않은 채 모든 일정을 마치고 27일 오전 10시 부산항으로 들어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이 의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27일 성명을 내고 “이 의장은 23일 수해피해를 보고받고도 부부동반 크루즈 관광을 계속했다”며 “남구 주민의 고통을 외면한 처사로 주민들에게 사죄하고 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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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중부지방에 100mm가 넘는 장밧비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10mm 이상의 강수량을 보인 인천지역은 371곳이 넘게 침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 24일 오전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서 수해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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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봉락 의장은 “직원들로부터 지역 내 수해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것은 23일이 아닌 24일(월요일) 오전이었으며 그때는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는 공해상이었다”며 “러시아에 내려 곧바로 비행편을 알아봤지만, 시간상 여의치 못해 귀국하지 못해 부의장 등에 적절한 조치를 부탁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야 어찌됐든 수해 피해를 당한 주민들과 함께 하지못해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며 “주민들께서 많이 이해해 주시고, 이번 일을 계기로 의정활동을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천=임명수 기자 lim.myou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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