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1 (화)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 심장마비로 별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984년 LA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김원기(55)씨가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치악산에서 아내와 함께 산행을 하던 중 갑자기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LA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2㎏ 이하 체급에 출전해 한쪽 눈이 퉁퉁 부어오르는 부상을 입고도 투혼을 발휘하며 결국 금메달을 따내 국민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그가 따낸 금메달은 당시 한국 대표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대한민국 올림픽 역사상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64)에 이은 두 번째 금메달이었다.

귀국 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던 고인은 1986년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영업사업으로 시작해 10년 넘게 보험회사를 다녔고, 이후 빚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김씨는 1989년 전남대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18년이 지난 2007년 다시 학교로 돌아와 4학기 만에 경희대에서 체육학 박사를 따냈다.

고인은 생전 전남 함평군 레슬링협회 회장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을 쏟아왔다. 최근에는 전국 교도소를 돌며 자신의 인생 역정을 소개하는 무료 강연을 하는 등 왕성한 사회 활동을 펼쳐왔다.

유족으로는 아내만 있고, 자녀는 없다. 빈소는 이대목동병원, 발인은 31일 오전이다.

[최주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