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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서울시청에 무슬림 전용 기도실을 만들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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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 올해 첫 전체회의 개최

“서울시청에 무슬림을 위한 전용 기도실을 만들어 주신다면 마음 편하게 시청을 방문할 수 있을 겁니다”

26일 오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 외국인 주민대표자 상반기 전체 회의’에 참가한 스위스 국적의 타카리 마리(27·여)씨의 건의사항이다. 무슬림은 하루에 5번 정해진 시간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의 이슬람 성지인 메카를 향해 기도해야 한다.

중앙일보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 회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26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2017년 상반기 서울시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가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국 면허증 발급 절차 간소화와 모국 면허증 자동폐기기간 연장을 비롯해 이슬람교도 전용 기도실 마련 등 5건의 정책제안이 발표된다. 2017.7.26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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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7년째 살고 있는 마리씨는 “기도실이 없어서 지하철 역사 구석이나 건물 비상계단에서 기도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한국에 거주하는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는 만큼 우리도 한국사회 일원으로 배려받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리씨는 “기도실이 늘면 한국을 찾는 무슬림 관광객에게도 친근한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리씨 외에도 서울에 사는 외국인이 모여 이색 정책 제안을 서울시에 쏟아냈다. 이날 회의에는 23개국에서 38명의 외국인 주민 대표가 참석했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외국인 주민의 의견을 모으고, 이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고자 2015년 12월 꾸려졌다.

외국인 주민 대표는 이날 정책 제안 11건 가운데 주요 제안 5건은 직접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들 제안 발표 5건은 ▲ 한국 면허증 쉽게 받고 모국 면허증도 살리기 ▲ 서울시청 내 무슬림 전용 기도실 개소 ▲ 지하철 6호선 녹사평역 지구촌 전시 컨벤션 테마 역으로 조성 ▲ 서울시 지도와 안내판 개선 ▲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취미활동을 통한 국제교류의 정착 등이다.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는 지난해 총 33건의 정책을 제안해 이 가운데 17건을 실제 시 정책으로 반영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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