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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카카오뱅크, 영업 12시간 만에 계좌 18만7000건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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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출범 첫날, 대출 145억·예적금 426억원… 가입자 몰려 서비스 오류도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신규 가입자 수 18만명을 넘기며 뜨거운 관심 속에 출발했다. 그러나 첫날부터 가입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오류가 잇따르는 등 몸살을 앓았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영업 개시 후 12시간 만인 오후 7시 현재 18만7000건의 신규계좌가 개설됐다. 앱은 33만5000건 다운로드됐다. 대출액은 145억원, 예·적금은 426억원에 이른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가 사흘 만에 계좌수 10만건을 돌파했던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 카카오뱅크는 “오전에는 시간당 1만명씩, 오후 들어서는 시간당 2만명씩 계좌를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국내 두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27일 출범식을 갖고 영업에 들어갔다. 서울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서비스 가입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직접 계좌 개설을 해보니 카카오뱅크가 자신했던 ‘7분 계좌 개설’이 과장은 아니었다. 절차는 보안정보, 개인정보, 통장 비밀번호 설정 등 7∼8단계로 많았지만 단순한 구성으로 어려움 없이 요구하는 정보를 이해하고 빠르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다. 본인인증도 신분증 촬영과 타행계좌 이체 방식을 활용해 시간을 단축했다. 본인 명의의 은행계좌를 알려주면 1원을 보낸 뒤 입금자명을 확인해 입력하도록 했다. 기자의 경우는 입금자명이 ‘멋진새벽’이었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찾아 쉽게 송금할 수 있는 등 다른 서비스도 편리했다.

친숙한 요소들도 많았다. 로그인 대신 휴대전화처럼 패턴을 입력하도록 했다. 카카오톡과 화면구성이 유사하고, 특유의 노란색도 익숙했다.

진행 자체는 편했지만 이날 서비스는 오후 늦게까지 원활하지 않았다. 앱스토어에서부터 앱을 찾기가 어려웠다. 구글 앱스토어의 경우 ‘카카오뱅크’를 검색하면 80번째가 넘어서야 발견된다. 계좌 개설 과정에서도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 등 단계별로 에러 알림창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대출신청이 급증하면서 카카오뱅크 측이 대출신청 고객의 신용정보를 대거 조회하는 과정에서 나이스평가정보 측의 서버가 느려지는 일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과 주요 카드사가 고객 신용상태 조회를 이용하지 못해 대출, 카드 발급 신청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뱅크 측은 불편을 끼친 데 대해 사과하면서 “유관기관으로 짧은 시간 내에 예상치 못한 데이터가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가칭 ‘금융혁신 지원을 위한 특별법’ 등을 통해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출시될 수 있는 법·제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인터넷전문은행 등 새로운 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창의와 혁신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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