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일본 언론·정부 “과장” “창작물일 뿐” 민감한 반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징용 노동자’ 부각될까 조심

극우 산케이 1면 머리기사로

일본 언론들은 27일 영화 <군함도>의 개봉 소식을 전하며 영화의 ‘과장’ ‘창작’을 부각시키고 있다.

<군함도>가 한국민의 대일 감정을 악화시켜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거라는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한일청구권협정을 강조하며 군함도의 역사와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가 부각될까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 머리기사로 영화 개봉 소식과 작품 내용을 전하며 “역사적 사실이 아닌 이야기”라고 깎아내렸다. 산케이는 “조선인 강제징용 노동자가 갱도 내부에서 사망하는 장면을 비롯해 일본인과 조선인을 불문하고 살해 장면이 극히 잔혹하게 묘사돼 있다”며 “조선인 여성이 유곽에 강제로 보내지거나 욱일기를 찢는 장면도 있어 한국인의 반일감정을 강하게 자극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보는 사람들에게 정치적으로 호소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강제징용공 문제와 관련해 여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일본의 전쟁 중 역사를 과장되게 묘사해 대일 감정에 영향을 미칠 거라는 주장이 있다”고 전했고, 지지통신은 “한국 내에서 징용공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한·일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류승완 감독의 발언 중 ‘창작물’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군함도 역사의 진실과 징용공 문제가 부각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브리핑에서 “감독 자신도 창작된 이야기라고 말했다”며 “징용공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청구권 문제는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완전히, 그리고 최종적으로 해결된 문제”라고 밝혔다.

<도쿄 | 김진우 특파원>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