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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거품 꺼졌나? 마크롱, 취임 2개월 지지율 42%로 역대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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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통행에 돌변한 민심"…가장 인기없던 올랑드 2개월때보다 아래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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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연합뉴스]



마크롱은 집권 직후 60%가 넘는 높은 지지율을 자랑했지만, 그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때문에 국민과의 '허니문'이 끝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21∼22일(현지시간) 성인 1천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4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달 입소스가 발표한 지지율 45%보다 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프랑스 역대 대통령들이 취임 2개월 차에 기록한 지지율 중 가장 낮았다고 보도했다.

입소스 조사에서 마크롱의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도 지난달보다 15%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했다.

앞서 프랑스 여론연구소(Ifop)와 주간지 '주르날 뒤 디망슈'의 공동조사에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률은 54%로, 한 달 전 조사 때보다 10%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마크롱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썼던 전임 프랑수아 올랑드보다 취임 2개월 차에 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

임기 말 지지율이 4%대로 추락해 프랑스 정치사상 처음으로 재선을 포기했던 올랑드 전 대통령은 취임 2개월 당시 55%의 지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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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일 상하원 의원들을 소집한 뒤 합동연설을 위해 베르사유 궁전으로 들어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크롱의 인기가 이렇듯 급락한 데에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마크롱은 국방예산 삭감과 세제·노동 개혁 과정에서 주위를 찍어누르는 듯한 권위적 행보를 보여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 등에 비유되며 프랑스 언론의 조롱을 받고 있다.

프랑스군 최고위 장성이었던 피에르 드빌리에 합참의장이 국방예산 삭감을 놓고 정부와 대립하다 지난 19일 전격 사임하자 마크롱이 '제왕행세'를 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은 더욱 가열됐다.

또 리비아 사태 해결을 주도한 이탈리아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모하게 평화협상을 중재한 마크롱의 외교적 미숙함도 그의 인기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혁신적이고, 젊은 이미지로 프랑스는 물론 국제사회를 사로잡았던 마크롱이 정치적·외교적 미숙함을 점점 드러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환상이 점점 깨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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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신이냐"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7월 3일 1면 표지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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