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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MB 측, 4대강 감사·롯데 관련 문건 공개는 “언론플레이에 유치한 정치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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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76) 측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에 부글부글 끓고있다. 감사원의 4대강 재감사, 이명박 전 대통령 최측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녹취록 공개, MB 정부 시절 청와대 문건 공개 등 일련의 흐름은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며, 그 칼 끝은 이 전 재통령을 겨누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측은 27일 “정치공작”이라고 불만을 터뜨렸으며, 조만간 공개대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언론플레이 유치한 정치공작”이라며 “이미 몇 차례나 검찰 조사까지 받았던 사안을 슬그머니 꺼내고 거기에 언론도 또 동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4대강이니 롯데니 하는 이야기가 다 박근혜 정부에서 얼마나 열심히 털었던 사안들이냐”며 “그래서 누가 돈 먹은 것이 나온 것도 아니고, 그런데 또 다시 되풀이를 하고 있다. 그것도 정면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언론에 흘려서 하는 방식은 아주 구태의연하다”고 말했다.

현 정부가 언론을 통해 이 전 대통령에 관련된 정보를 흘리고 있다는 것으로, 특히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씨의 마약 연루 의혹을 제기한 KBS 보도 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시형씨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필요하다면 DNA 검사도 받을 것”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고 민·형사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5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이럴 때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두고 사정국면에서 한국당 차원의 ‘엄호’를 부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때 논두렁 시계 등 각종 언론플레이를 주도했던 이 전 대통령측이 이제와서 언론플레이를 불평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비판도 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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