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단속 피해 도주하다 사망까지…판교 '떴다방과의 추격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새 정부 부동산 대책이 나온 뒤에도 시장의 과열현상은 사라지지 않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더 강한 정부의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부동산 열풍이 불면 꼭 그 이름이 등장하는 두 곳이 있죠. 판교와 송도. 청약자들의 열기, 판을 치는 떴다방, 그대로 확인이 됐습니다.

먼저 떴다방 단속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교에, 강희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단속반 : 저희가 검사원임을 제시하고 서류를 보여달라 하니까 놀래서 도주를 한거죠. 화장실을 갔다 온다 하면서…]

[떴다방 업주 : (단속 나올 때마다…) 도망 다녀야 해요.]

[목격자 : 돌부리에 걸려서 팍 넘어지는 걸 내가 봤어. 사람이 벌써 눈이 이상하고 그러니까…'죽었대요' 그러더라고.]

부동산 업자 오모 씨가 숨진 건 지난 18일입니다.

판교에서 4년 만에 선보인 신규 아파트 '더샵 퍼스트파크'의 분양 계약 첫날이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분양 전매권을 불법 거래하던 오씨는 단속반을 피해 도주하다 넘어졌고,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한 겁니다.

오 씨는 현장에서 숨을 거뒀지만 떴다방 업주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지난달 13일부터 부동산 불법거래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에겐 딴 세상 이야기입니다.

[떴다방 : 단속반들이 다니기 때문에 겁난다고, 재수 없으면 벌금내야하고요.]

부동산 과열 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판교는 부동산 전매 제한이 있어 1년 6개월 간 분양권을 사고 팔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떴다방 업주들은 전매권 매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부동산 업자 : 본인 명의로 계속 가지고 있잖아요. 나중에 시간이 돼서 넘겨주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어요. 되게 재밌는 게 불법이에요. 그런데 민법에서 이걸 다 인정을 해줘요.]

최근 경찰은 분양권 불법 전매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도 있습니다.

[부동산 업자 : 통장에 한번에 목돈이 들어갔다 나오면 이게 무슨 돈이냐 할 수 있어서 조금씩 푸셔야 돼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안 해 보셔서 그런 거지…]

강희연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