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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카카오뱅크 써보니… 마치 SNS 계정 만들듯이 재밌고 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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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호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7일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7시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가 시작된 후 바로 계좌개설을 하고 체크카드까지 만들어봤다.

계좌를 개설하기까지 5분이 채 안 걸렸다. 걸리적거리거나 버벅거리는 부분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서비스가 간결하고 사용자 친화적이었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 캐릭터들과 연동돼 있어 체크카드를 만들면서 마치 SNS 계정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만의 은행’이라는 친밀감이 카카오뱅크의 최대 강점으로 보였다.

경향신문

■계좌 개설까지 5분 안 걸려

카카오뱅크는 출범 전 계좌개설까지 평균 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은행 서비스와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기자의 경우는 카카오뱅크 사용자 폭주로 인해 트래픽이 걸렸던 시간을 제외하면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앱을 다운받아서 실행하자 ‘카카오계정으로 시작’이라고 적힌 화면이 떴다. 이를 눌러 들어간 후 이용약관과 각종 서비스에 동의하자 ‘이혠(기자의 카카오톡 아이디)님, 안녕하세요’라는 안내문구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이 떴다. 계좌를 개설하기 전 카카오앱에 가입하는 데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카카오톡과 연동돼 있기 때문에 따로 메일주소나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시간이 필요없었기 때문이다.

계좌개설 버튼을 눌러 들어가자 인증수단을 등록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지문’ ‘패턴’ ‘인증비밀번호’를 등록해야 했다. 휴대폰에 지문 정보가 등록돼 있어 지문을 주요 인증수단으로 등록했다.

인증수단을 등록한 직후 트래픽 과부하로 앱이 다운됐다. 순간 당황했으나 앱을 다시 실행하고 등록된 지문으로 로그인을 하자 가입절차를 이어서 계속 진행할 수 있었다. 인터넷으로 서비스 가입을 하면서 다운되면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불편이 없도록 신경쓴 부분이 엿보였다.

거래목적과 자금출처 등을 입력하고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 촬영을 했다. 추가로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 카카오뱅크가 아닌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계좌로 1원을 입력해야 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기자가 가지고 있는 다른 은행의 계좌번호를 입력하자 카카오뱅크가 자동으로 1원을 그 은행 계좌로 보냈다. 카카오뱅크는 ‘둥근피망’이라는 이름으로 돈을 보냈는데, 이를 카카오뱅크 앱으로 돌아와서 입력하자 계좌개설이 완료됐다.

5분 안에 이 모든 과정을 끝냈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톡 연동으로 인해 초기 가입정보 입력이 대폭 생략됐다는 점 외에도 사용자 환경을 세심하게 설계해 곳곳에서 가입에 걸리는 시간을 줄였다.

예를 들면 다른 은행의 경우 약관을 설명할 때 ‘동의’ 버튼을 누르고 약관 페이지를 따로 클릭해서 읽게 해두었는데, 카카오뱅크는 동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약관 페이지가 바로 뜬다.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서 영상통화를 하거나 타행계좌로의 소액 이체를 선택할 수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달리 둘 중에 택일을 하지 않고 타행계좌로의 소액이체만 비대면 실명확인을 위해서 하도록 했다. 사용자에게 선택사항을 많이 주는 대신 선택사항을 적절히 제한해줌으로써 고민을 줄여준 것이다.

경향신문

■카카오 캐릭터 입힌 체크카드, 마치 SNS 계정 만드는 느낌

계좌개설 후에는 카카오 캐릭터를 입힌 체크카드를 만들었다. 카카오의 네 가지 캐릭터 중에서 ‘콘’을 선택해서 카드를 만들었다. 체크카드 배송을 집으로 받도록 하고 사용내역은 카카오톡으로 받게끔 했다. 체크카드를 만드는 데 1분도 안 걸렸다.

체크카드를 만들고 카카오뱅크 앱을 실행해서 둘러보면서, 은행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었지만 마치 SNS 계정을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용자가 직접 통장의 색과 체크카드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비록 소소한 부분일 수 있지만 ‘나만의 은행’이라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카카오톡을 통해 입출금 내역과 각종 카드 사용 내역을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연동한 것도 은행이 아닌 메신저를 쓰는 것처럼 느껴지게 했다.

물론 기존 은행보다 상품수가 훨씬 적고 지점이 없어서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 등은 인터넷은행이 가진 한계다. 하지만 비대면 거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요즘 카카오뱅크의 ‘앱’은 금융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했다.

<이혜인 기자 hye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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