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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스타워즈’ 법안 발의한 美 의원 "김정은에 확실한 메시지 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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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발사 때 이를 격추하고 대규모 보복'

"MD체계 구축이 확실한 메시지될 수 있어"

설리번 의원 "중국의 사드 반대 이치 안맞아"

중앙일보

지난 1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대응해 미국이 실시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요격 시험.


미 의회에서 추진 중인 이른바 '스타 워즈(Star Wars)' 법안이 북한 김정은의 호전적 도발을 억제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해 미사일 방어(MD)망을 강화해야 한다는 미 의회 일각의 의견이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댄 설리번 상원의원(공화· 알래스카)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미국을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미국은 굳건한 MD체계를 통해 이를 격추할 수 있고, 곧이어 대규모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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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설리번 미국 상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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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의원은 최근 ‘2017 미국 미사일 방어 증진법’을 발의한 바있다. 법안은 우주 기반 센서 개발·발사·실행에 2750만 달러(약 307억원)를 투입하는 방안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3년 소련의 ICBM을 우주에서 포착해 요격하겠다고 추진했던 이른바 '스타 워즈' 구상의 부활로 해석된다.

설리번 의원은 "김정은이 미국을 공격하는 것과 같은 자살행위를 할 리 없다고 말하지만, 이복형(김정남)을 죽이는 등의 행동을 한 그를 이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그런 김정은에게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등과 맺었던 ‘상호확증파괴 (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즉, 핵 선제공격을 한 나라가 곧바로 보복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개념이 통하지 않을 거라는 주장이다.

그는 또 이날 연설에서 한국 내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설리번 의원은 "중국이 자국 안보이익 침해를 이유로 사드를 반대하는 건 전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면서 "북한 문제 해결에 중국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지만, 현재 중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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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미국의 발전된 미사일방어시스템 구상을 언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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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맥 손베리(공화·텍사스) 하원 군사위원장도 전날 국방 관계자들로부터 북한의 ICBM 개발에 관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후 발표한 성명에서 "지난 수년 간, 특히 8년 동안 MD를 간과했다"며 MD체계를 공고히 할 것을 주문했다. 또 하원이 통과시킨 국방수권법안을 의회와 행정부가 함께 발 빠르게 공조하자고 촉구했다. 앞서 미 하원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우주에 설치하는 데 3000만 달러를 투입하는 내용을 법안에 추가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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