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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트럼프 “性전환자 軍복무 금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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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비용-혼란 감당 못해” 트윗

오바마 때 허용 결정 뒤집어… 소수자 인권 차별 반발 거셀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들의 군 복무를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군 장성들 및 군사 전문가들과 협의한 끝에 미국 정부는 미군의 어떤 자리에서도 트랜스젠더들의 복무를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우리 군은 결정적이고, 압도적 승리에 집중해야 한다”며 “군은 트랜스젠더로 인한 엄청난 의료비용과 혼란에 따른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이던 지난해 7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미 국방부는 트랜스젠더의 군 복무 허용 결정을 발표하며 “차별 없는 군 복무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이고 국민과 군대를 위한 옳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오바마 행정부 때 육군 장관을 지냈던 에릭 패닝은 동성애자(게이)임을 공개해 미군 ‘최초의 게이 육군 장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트랜스젠더 전용 화장실 설치 움직임이 벌어지는 등 트랜스젠더 인권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고 있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소수자 인권 의식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트랜스젠더 복무 금지’ 발언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민주당과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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