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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페리 장관 장난 전화에 속아···우크라이나 총리와의 통화로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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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중국 방문한 릭 페리 미국 에너지 장관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릭 페리 미국 에너지 장관이 러시아 '프랭크스터(prankster·장난을 쳐서 남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장난에 걸려들어 볼로디미르 그로이스만 우크라이나 총리와 통화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페리 장관과 그로이스만 총리의 가짜 통화는 지난 19일 22분간 이어졌다. 페리 장관은 가짜 우크라이나 총리와 사이버 해킹, 바이오 연료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리 장관을 감쪽같이 속인 러시아인들은 블라디미르 쿠즈넷소프와 알렉세이 스톨리아로프로 이들은 '러시아의 저키 보이스(Jerky Boys of Russia)'로 알려졌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팝가수 엘튼 존도 과거 이들 장난 전화의 희생양이 됐다. 러시아인들은 이달 중순 페리 장관과의 전화통화를 예약했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셰일린 하인스 에너지부 대변인은 "페리 장관이 2명의 러시아 프랭크스터의 마지막 희생양이 됐다"라며 "이들 개인은 고위 인사와 유명 인사들을 속여왔다"라고 밝혔다.

페리 장관과 러시아인들과의 전체 통화 내용은 러시아 언론 베스티에 공개됐다. 페리 장관은 통화 대상이 그로이스만 총리가 아니라는 사실도 모른 채 발트해에 파이프라인을 연결하는 방안과 미국 전력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 우크라이나 천연가스 개발에 대해서도 대화를 주고 받았다.

또 페리 장관은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폐리는 전화통화에서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것(파리 기후변화 협정)과 정치적인 문제는 분리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페리 장관은 지난달 20일 그로이스만 총리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관리들을 미국 에너지부로 초청했으며 이 소식은 우크라이나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고 미 에너지부는 전했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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