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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현대상선, 산은에 투자 요청…"10조원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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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장기적으로 10조원 가량의 투자가 더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하고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25일 현대상선에 따르면 이 회사는 글로벌 경영 컨설팅회사 AT커니(AT Kearney)의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5년간 9조9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5월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현대상선은 선대 규모 확대를 위한 선박 발주에 5조6000억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컨테이너 선사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2만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 40여척을 확보해 선복량을 100만TEU로 높여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됐다. 현대상선의 선복량은 44만TEU(총 60척)로, 일부를 선박 임대에 활용하는 것을 제외하면 순수 영업에 34만TEU가 투입되고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의 선복량(350만TEU)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선박 확보에 따라 필요한 컨테이너 150만여개를 추가로 확보하려면 약 3조30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신항터미널을 비롯해 남미, 인도, 중동 등 주요 터미널 지분을 인수하고 고가의 용선 계약을 정리하는 데 1조원 가량이 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지금보다 규모를 키워 고비용·저효율 경영구조에서 벗어나야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상태대로라면 현대상선이 '2M'(머스크, MSC)과 해운동맹 계약이 종료되는 2020년 3월 이후 계약을 연장하지 못하는 위기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이 같은 지원 요청에 "자료를 받아 검토하고 있다"는 정도의 입장을 내놨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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