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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SK증권, 우선협상자 케이프 선정...신용등급 하락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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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001510)이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함에 따라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신용등급 검토에 들어갔다. 케이프가 SK증권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예정임에 따라 재무안정성 하락으로 신용등급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비즈



SK증권은 25일 지분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SK증권은 2007년부터 매각설이 끊이지 않았다. 그해 7월 지주회사 체제를 출범한 SK그룹은 제조업 지주회사에 금융계열사의 보유와 순환출자를 금지한 '독점 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때문에 2009년 6월까지 금융계열사인 SK증권을 매각하거나 지분관계가 없는 계열사에 넘기는 등 정리를 해야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1년 10월31일 지주회사의 금융자회사 소유를 금지한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SK증권의 최대주주 SK네트웍스에 주식처분 명령과 함께 과징금 50억8500만원을 부과했다.

이후 2015년 SK C&C와 SK가 합병하면서 SK증권은 일반지주회사인 SK의 자회사가 됐고 또 SK증권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SK는 지난 6월 SK증권 지분매각 주간사를 선정했고 이날 케이프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신용평가사들은 SK증권이 가시적 진행 없이 공정거래법상 지배구조 정리 유예기한을 넘기면 SK증권 신용등급에 계열사 지원가능성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었다. 관련법상 현 지배구조 유지가 금지된 상황에서 과징금 처분, 보유 지분 처분 명령 등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이프컨소시엄이 SK증권을 최종 인수하더라도 SK증권 신용등급은 한단계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계열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SK증권의 현재 신용등급은 ‘A(부정적)’이다.

특히 케이프는 회사 인수 자금 상당 부분을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배당 등 현금유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고, 이는 회사 재무안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용평가사들은 주식매매대금이 완납되는지 여부를 확인한 이후 신용등급을 변경할 계획이다. 한신평 관계자는 “SK증권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함에 따라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에 등록하고 주주 변경의 영향을 검토할 것”이라며 “이후 주식취득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주주 변경의 영향을 반영한 신용등급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윤정 생활경제부장(yo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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