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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여름소나기는 콧등을 두고 다툰다'…막장드라마같은 폭우·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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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여름 소나기는 콧등을 두고 다툰다'

국지적으로 내리는 여름철 소나기의 특성을 가리키는 이 속담처럼 25일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전남 일부 지역에선 60㎜의 폭우가 쏟아졌다.

연합뉴스

한쪽에는 '폭우' 한쪽에는 '폭염'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인접 지역인 보성·고흥·광주 등은 강수량이 5㎜ 내외에 그치고 33∼34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은 장마전선 전체적으로 비구름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형적 영향과 대기 상황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특정지역에만 높은 비구름층이 만들어지는 여름철의 전형적인 특성이다.

이날 순천 황전면에만 짧은 시간에 60㎜의 비가 한꺼번에 내린 것은 순천 내에서 황전면 상공에만 높은 비구름층으 형성된 탓이다.

기상청은 이 비 구름층이 서서히 인접 지역인 광양으로 이동해 비를 뿌릴 것으로 우려하고 호우주의보를 순천을 비롯한 광양까지 발효했지만, 비가 순천지역에만 모두 쏟아지고 비구름이 흩어져 1시간여 만에 해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장마전선이 1천187m의 광주 무등산 일대 등을 지나며 산악지형의 영향을 받아 굵은 물 입자를 머금은 높은 구름층이 형성하며 이동, 순천 황전면 일대에 도달해 비를 뿌렸다고 추정할 수도 있다.

단 비구름 형성에서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는 탓에 쉽게 단정할 수는 없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반면 여름철 북태평양 고기압의 고온다습한 영향을 받은 광주와 벌교·고흥 등 주변 지역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낮 기온이 34도 이상으로 치솟아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 시각 동해안 일부 지역은 비교적 서늘한 오호츠크해 기압이 남하하면서 17.8도를 기록하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호츠크해 기압이 남하하면서 앞으로 2∼3일 기온이 33도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사흘 뒤부터는 다시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겠다"고 내다봤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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