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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사임 위기 직면한 美법무장관…트럼프 "사면초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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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어 백악관 "무척 실망"

의회선 사임 촉구

뉴스1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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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사임 위기에 처했다.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24일(현지시간)에는 백악관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가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 동안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에서 빠진 것에 매우 실망했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의 입장에 대해 매우 분명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이상 할 말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세션스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뗀 것을 두고 "이럴 줄 알았으면 다른 사람을 뽑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해 논란을 빚고 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과거 러시아 정부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3월 수사에서 스스로 물러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도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이 "사면초가 상태(beleaguered)다"라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발언은 세션스 장관의 사퇴를 압박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CNN은 이날 '트럼프는 세션스 장관을 해고하길 원하지 않는다'란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을 공격해서 끝내길 원하기보다 스스로 내려놓고 떠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회에서는 세션스 장관의 사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의회 내 흑인 교섭단체 블랙코커스(C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CBC 소속 의원의 과반 이상이 세션스 장관의 사임을 지지했다며 "세션스 장관은 미국 사법 집행기관의 수장에 부적합하며 즉시 직위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차기 법무장관 후보도 빠르게 거론된다. 온라인 정치 매체인 악시오스는 이날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을 그 후보로 지목했다.

다만 세션스 장관이 현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세션스 장관이 과거 잠재적 대선 후보로 여겨질 만큼 입지가 큰 인물이었으며, 각종 소송에 휘말린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을 지키는 데 기여했다는 의견 등이다.

공화당의 크리스 콜린스 하원의원(뉴욕)은 "제프 세션스는 우수한 법무장관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세션스가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러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soho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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