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과 접경지역에 군사력 대규모 강화 및 재배치

미국이 북한 공격하면 즉각 한반도에 군사 개입한다

WSJ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 중국이 미국의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등 군사공격에 대비해 북중 국경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군대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중국 정부, 군사 기관의 웹사이트,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중국이 북중 접경 지역에 군사력을 강화하는 한편 군대를 재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 등 군사적 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의 군사 조치는 새로운 국경 방어 여단을 설립하고, 24시간 국경 감시 카메라를 작동시키며, 핵 또는 화학무기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벙커를 추가로 설립하고 있다.

중국은 그리고 유사시 북한에 침투할 수 있는 공수부대 등의 훈련을 강화하고 있으며, 실탄사격도 하고 있다. 또 최근 접경지역으로 이동 배치된 육군에게 최신 장비를 지급하는 등 무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군사적 옵션은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발표했지만 중국 군부는 북한의 붕괴 또는 핵 오염 등에 대비한 비상 계획을 실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WSJ은 보도했다.

중국은 최근 군사편제를 개편하는 등 군부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동북지역의 개편은 북한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의 비상 계획은 북한이라는 완충지역을 보호하려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전 국방부 관리이자 현재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의 연구원인 마크 코자드는 “만약 미중간 분쟁이 발생한다면 대만, 남중국해가 아니라 한반도가 될 것”이라며 “중국은 이에 대비해 군사 편제를 재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군과 한국군이 북상할 경우, 만주 등 국경지역을 어떻게 방어할 것인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중국군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과 중국군이 한반도에서 다시 충돌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작전을 세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4일 알래스카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탄(ICBM)급 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옵션이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비역 장군인 왕하이윈은 “만약 미국이 중국의 허락 없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중국은 한반도에 즉각 개입해야 한다”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중국 동북지방의 군대를 재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중국은 즉시 북한지역을 점령한 뒤 북한의 핵시설을 선점하고, 피난민과 패잔병들이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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