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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제2의 코데즈컴바인? 나노스 주가 8일간 10배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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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총 10위권내 진입…거래소 "집중 모니터링"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얼마 전까지도 관리종목에 속했던 나노스[151910]가 이상 주가 급등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유통 주식이 극히 적은 품절주라는 특징 때문에 지난해 '묻지마 급등세'를 타서 코스닥 시총 2위까지 오르며 시장을 교란한 코데즈컴바인[047770]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노스는 전날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8.67% 오른 1만6천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나노스는 시가총액이 1조5천717억원으로 늘면서 GS홈쇼핑(1조5천232억원)이나 컴투스(1조4천192억원)를 따돌리고 코스닥 시총 9위 자리를 차지했다.

관리종목에서 풀려나며 주식 거래정지 조치가 해제되기 직전인 이달 12일(1천630억원)의 10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나노스는 주식 거래가 재개된 13일부터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그동안 8거래일 중 7거래일이나 급등했다.

그러나 주가가 이처럼 급등할 뚜렷한 이유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실제로 나노스는 지난해 5월 회생 절차 신청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됐고 감사인의 한정의견 제시 등까지 겹쳐 한동안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기업이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 심사를 위해 지난 12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었고 이때서야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나노스 역시 한국거래소의 조회 공시 요구에 지난 20일 "최근 현저한 주가급등과 관련해 별도로 공시할 만한 중요한 정보가 없다"고 답변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주가급등이 언젠가는 터질 '폭탄 돌리기'라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가 실제 가치보다 과도하게 오르면 언젠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실제 코데즈컴바인은 작년 3월16일 장중 한때 주가가 18만4천원까지 올랐지만, 이달 24일 현재는 3천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다만 나노스가 코데즈컴바인처럼 품절주인지 여부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컨대 코데즈컴바인은 당시 유통 주식수가 25만여주로 분명한 품절주였지만 나노스는 소액주주가 보유한 주식만 240만주에 육박한다"며 "이 정도 물량은 소형 코스닥 상장사의 전체 발행주식보다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업계 관계자는 "나노스의 전체 발행주식이 많기는 하지만 소액주주 보유 지분율은 2.4%에 불과해 일부 세력이 농간을 부릴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일단 거래소는 불공정 거래 세력이 나노스의 주가급등에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나노스 주식 거래에 대해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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