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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두테르테 “마약사범은 감옥과 지옥 중 택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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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아무도 나의 마약과의 전쟁을 막을 수 없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4일 국제사회의 인권 유린 비판에도 ‘마약과의 유혈전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서 연례 국정연설을 통해 “마약과의 싸움은 끊임없이 무자비하게 할 것”이라며 “정글이 있고 거기에는 무고한 사람을 먹이로 삼는 야수(마약사범)들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는 마약사범들을 겨냥해 “감옥과 지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불법 마약 거래나 투약의 중단을 촉구했다.

필리핀에서는 작년 6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8000명 이상의 마약용의자가 경찰이나 자경단 등에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감옥이나 국제형사재판소(ICC)로 나를 겁주려 하지 말라”며“여생을 감옥에서 보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 범죄 용의자를 초법적으로 처형한다는 이유로 ICC에 고발됐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유혈소탕전 비판론자들에게 자신들의 영향력을 약물 남용의 해악을 교육하는 데 쓰라고 요구했다.

그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의 계엄령 선포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약 5개월 연장한 것과 관련, “계엄령이 최소의 인명 및 재산 피해로 반란을 진압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는 지난 5월23일 계엄령 발동 이후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반군 ‘마우테’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600여 명이 사망했다.

야권과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통해 철권통치를 해 인권이 침해되고 민주주의가 후퇴할 것으로 우려한다.

이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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