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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더 우클릭? 한국당 '류석춘號 혁신위' 바라보는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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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봐야 한다" 의견 속 '우클릭' 우려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민생정치할 때" 지적

뉴스1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위원 임명장 수여식에서 혁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7.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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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자유한국당 '류석춘호(號) 혁신위원회'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국당 혁신위는 24일 워크숍을 통해 혁신위의 방향과 추진 전략 수립을 논의하고 당 혁신에 관한 의견을 이메일을 통해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출범 후 3차례 회의를 거쳐 내놓은 첫 결론이다.

혁신위가 구체적인 혁신 방향이나 로드맵을 내놓지 않은 만큼 공개석상에서 혁신위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류 위원장이 지나치게 '우클릭'을 시도해 외연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류 위원장은 지난 11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을 '우파 가치정당'으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류 위원장은 같은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과한 정치적 보복"이라며 불복을 시사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탄핵에 앞장섰던 분들의 잘잘못을 따지겠다"고도 했다. 또 "정체성을 밝히겠다"며 매주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나갔던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뉴라이트'계 인사로서 건국절 법제화나 국정교과서 추진의 정당성도 강조해왔다.

반면 한국당 의원들은 박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왔다. 압도적인 찬성 여론 속에서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을 결정한 마당에 자칫 불복한다는 인상을 주고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청문회에서 맹활약했던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류 위원장의 말씀처럼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과한 정치보복이었기 때문에 탄핵 찬성에 가담했던 제가 반성해야 하는 것인지"라며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냈다.

청문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성태 의원은 지난 1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통령이 탄핵되고 그 입장을 옹호했던 한국당이 대선에서 심판을 받았는데 같은 입장을 고수하다 못해 오히려 더 우클릭하는 행보를 보이면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다만 "류 위원장이 일과 결과로 보여드리겠다고 천명한 만큼 조금 더 지켜보고 입장을 가질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 다른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은 "보수가 그동안 유신정권이나 5·16군사쿠데타의 과오를 인정하고 가치를 지켜온 게 있다"며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보수는 보수 가치 내에서 혁신하는 게 맞다"면서도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했다는 것은 결국 홍 대표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당의 문제를 파악하고 방향과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어 결국 홍 대표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총선과 대선 때 한국당이 이념적 정체성이 약해서 패배한 것이냐"며 "보수적 가치 위에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민생정치를 해야하는데 이념적 접근만 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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