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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文대통령 간담회, 신동빈·이재현 유통街 오너 참석 '불발'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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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재판 참석일과 겹쳐 부회장급 보낼 듯

CJ, 이재현 회장 대신 손경식 회장 참석…"건강 회복 아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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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첫 간담회 일정이 발표된 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유통업계 주요 오너들의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은 각각 회장, 부회장급 대리인을 내세울 계획을 세웠다. 간담회에 초청받은 대다수의 기업들은 전례없이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어떤 주문을 할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휴일인 23일 결과가 발표된 만큼 각 기업들이 공식 일정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유통업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만 참석이 유력하다.

◇'오너' 신동빈·이재현, 간담회 참석 어려울 듯

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27일부터 진행되는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신 회장 대신 타 핵심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 회장은 간담회 당일인 27일과 28일 공판이 예정돼 있어서 직접 참석하기 어렵다. 박근혜 게이트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최근 청와대에서 발견된 '캐비닛 문건'이 돌발변수로 등장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게 된 점도 신 회장의 참석이 어렵다는 쪽에 힘을 싣는다.

롯데그룹 측은 "아직 정확한 일정이나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재판일과 겹쳐 참석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대리인으로 누가 참석하지조차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CJ그룹 역시 이 회장의 외삼촌인 손경식 CJ 회장이 대리 참석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룹 상황에 밝은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문 대통령과 직접 대면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기 어렵다.

이에 CJ그룹은 2013년 이후 이 회장 대신 경영해 온 손 회장이 참석해서 문 대통령과 대화하는 방향으로 내정했다. 손 회장은 간담회를 추진하고 진행하는 대한상의 의장 출신이기도 하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특별한 현안이 발생하지 않는한 정 부회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 전"이라며 "이르면 오늘 내로 (정 부회장 참석 여부)를 확정 지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재계, 文 대통령 간담회에 촉각 곤두세운 까닭

농협을 제외한 삼성·현대·기아·SK·롯데 등 국내 15대 그룹이 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초대받은 상황에서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오뚜기가 참석해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현재 재계에서는 오뚜기의 특별초청이 각 기업에 대한 무언의 압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정부와 재계에서 일자리 창출 상생협력 우수 중견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비정규직 비율 역시 1.16%에 불과하다.

아울러 경영권 편법승계 등과 거리가 먼 기업이라는 점도 압력의 이유로 꼽힌다. 청와대가 꼽은 모범사례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최근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처럼 총수부터 쭉 불러서 순번 따져서 근엄하게 앉아서 밥만 먹고 가는 것은 의미가 없어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에서 무언의 압력과 함께 대통령의 구체적인 주문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각 기업들의 불법적인 행태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당 한 명씩 초청했다는 것은 오너들이 직접 참석하라는 메시지로 보인다"며 "청와대가 직접 선정한 것이 아니고 대한상의를 통해 연락이 온 만큼 정보가 없어 어떤 대화가 이뤄질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j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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