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마두로 "평화냐, 전쟁이냐"…베네수엘라, 이번주 고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마두로 "제헌의회 선거 강행"…야권, 48시간 총파업 등 총공세 예고]

머니투데이

2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대법원으로 행진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정부의 제헌의회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48시간 총파업을 촉구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맞불을 놨다. 그는 오는 30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강행하겠다고 했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낸 성명에서 "다음 일요일(30일)에 선거를 하지 않는 사람은 베네수엘라 공화국과 평화를 위한 권리를 해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가 결정하는 것은 평화냐 전쟁이냐, 폭력이냐 제헌의회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두로 정권은 의회해산, 개헌, 법 개정 등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는 제헌의회를 구성하려 한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마두로 대통령이 개헌을 추진하는 건 선거를 치르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해왔다. 야권은 지난 16일 치른 비공식 국민투표에서 98% 이상이 제헌의회 구성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반정부 시위는 4개월 가까이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지난 20일 총파업을 벌인 데 이어 오는 26~27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다시 48시간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다. 우파 야권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이날 국민들에게 24일 오전 10시에 자신이 속한 투표소 앞에서 제헌의회 선거 반대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하기도 했다.

시몬 칼사디야 MUD 부의장은 성명에서 정부가 28일까지 제헌의회 선거를 취소하지 않으면 29~30일에 취할 행동을 발표할 것이라며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예고했다.

야권의 거센 반발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베네수엘라의 정국 불안은 이번주에 정점에 도달할 전망이다.

야권 지도자 가운데 하나인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날 CNN과 회견에서 이번주가 베네수엘라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