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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운동화에 수세미까지 ‘메로나’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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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장수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먹거리 브랜드를 넘어 생활용품으로 무한확장하고 있다. 운동화, 수세미, 칫솔(왼쪽부터) 등이 메로나의 색상과 디자인을 입고 있다. 빙그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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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의 장수 아이스크림 ‘메로나’가 무한확장하고 있다. 티셔츠와 운동화에서 슬리퍼, 수세미, 칫솔까지, 패션뿐 아니라 생활용품도 메로나를 입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992년 출시 후 25년간 아이스크림으로 사랑받아 온 메로나는 이제 하나의 브랜드로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메로나의 브랜드화는 지난 5월 본격화했다. 패션브랜드 휠라와 함께 내놓은 운동화 ‘코트디럭스’와 슬리퍼 ‘슬라이드’가 10·20대 젊은층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다. 기존 운동화와 슬리퍼에 메로나의 멜론 컬러를 입힌 제품들이다. 코트디럭스는 최초 생산물량 6000켤레가 모두 판매돼 추가생산에 들어갔고 슬라이드 역시 완판에 가까운 80% 물량이 팔려나갔다.

김연진 휠라코리아 홍보팀 과장은 “메로나의 산뜻한 컬러와 디자인을 제품에 적용한 것이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며 “첫 협업 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7월 초 코트디럭스 메로나 캔버스 버전과 휠라 클래식 메로나 등 ‘메로나 시즌 2’ 제품을 추가로 출시했다”고 밝혔다.

메로나는 이랜드월드의 SPA브랜드인 스파오와의 ‘스파오 X 빙그레 컬렉션’을 통해 티셔츠로도 탄생했다. 멜론색 여름용 티셔츠에 가슴 포켓에 아이스바 모양의 프린트와 자수가 새겨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 제품 역시 사전 판매율이 35%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는 지난 6월 말 ‘메로나 수세미’를 선보였다. 모양과 색깔뿐 아니라 상품 패키지를 메로나 제품 그대로 재현했다. 손잡이 또한 아이스크림의 막대와 동일하게 제작해 상품 고유의 특징과 재미를 담았다. 언뜻 보면 실제 아이스크림과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닮았다.

출시되자마자 SNS상에서 입소문이 나며 구하기 힘든 ‘레어템’에 등극했다.

세븐일레븐 측은 “최근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주방용품을 재미있고 독특한 인테리어 소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증가해 메로나 수세미를 선보이게 됐다”며 “여름철 텀블러나 모양이 긴 물병 사용이 많아지는 추세를 반영해 아랫부분까지 손쉽게 닦을 수 있는 막대형 상품으로 실용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메로나 칫솔도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빙그레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어린이 그림잔치’ 참가자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됐던 것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켜 이르면 이달 안에 정식 출시하기로 했다.

메로나가 다양한 아이템으로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친숙함’ 덕분이다. 25년간 ‘국민 아이스크림’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의 힘이 새로운 아이템과의 결합에서 시너지 효과를 증폭시킨 것이다. 1992년 출시된 메로나는 현재까지 약 40억개가 판매돼 약 5800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이미 익숙한 추억 속 브랜드가 새로운 아이템으로 변신하며 감성을 자극하는 동시에, 생각지도 못한 두 제품의 조합이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소비층들에게 신선함으로 통한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새우깡’과 오리온 ‘초코파이’ 역시 패션, 영화 등과 협업하며 소비자에게 브랜드 체험을 확대시키고 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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